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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반 우려 반…인도인 영어보조교사 수업 참관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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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고의 영어 보조교사인 토마스 애비는 인도에서 왔습니다.

애비는 철학 박사입니다. 2003년 한국에 입국해 원광대에서 철학 박사를 받았습니다. 국내에 들어온 원어민 보조교사가 대부분 학사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고학력자입니다. 애비와 같은 국적인 인도 교사가 올해 처음으로 3명 탄생했습니다. 다른 2명도 애비처럼 고학력자이거나 자국 교사자격증을 갖고 있는 고급인력입니다.

처음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인도에서 온 교사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습니다. 흔하게 듣던 미국식이나 영국식 발음이 아닌 인도식 영어인 ‘인글리쉬’를 배우게 될까봐 걱정했습니다. 애비를 뽑은 전라북도교육청도 발음 문제가 걸려서 최종 면접에서 이 문제를 면밀히 살폈는데, 다행히 애비의 발음은 인도 액센트가 강하지 않았습니다.

막상 완주고에서 한 학기를 지내며 애비는 인기 교사가 됐습니다. 학생들에게 친숙하게 먼저 다가가고, 인성에 대해 동양인 특유의 잔소리도 하면서 금새 친해졌습니다. 지금은 학생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걸고, 쉬는 시간에는 질문을 하러 애비를 찾기도 합니다. “한국 학생들은 문법은 최고 수준인데, 두려움 때문에 말하기를 잘 하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하던 애비가 학생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한 덕분입니다.

학생들은 인도에서 왔기 때문에 애비에게 배울 게 더 많다고도 합니다. 서양 문화보다 낯선 문화가 우리와 가깝게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의 문화입니다. 하루는 애비가 인도식으로 검은색 머리 염색을 하고 학교에 왔는데 그 때 사용한 주홍색 염료가 손에 남은게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애비가 인도에서 왔기 때문에 영어를 배울 때 더 좋은 점도 많습니다. 우선 인도에는 욕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또 인도에서는 부정적인 말을 잘 사용하지 않다고 합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마.”라고 하는 대신 “깨끗하게 치우자.”고 말하는 식입니다.

한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자신의 세 딸을 대하듯 학생들을 대하는 애비에게 완주고 학생들은 영어와 인도의 문화, 세계인으로서의 품성을 배우고 있습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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