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투리스모란 전통적으로 장거리 여행에도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하는 고성능 자동차를 뜻한다. 흔히 앞글자를 따서 ‘GT’라고 부르기도 한다. BMW가 만든 GT는 어떤 느낌일지 직접 시승에 나섰다.
디자인은 신선하다. 언뜻 보면 세단 같고 다시 보면 SUV 같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BMW의 패밀리룩을 따른 내·외관은 기존 7시리즈의 우아함과 X시리즈의 실용성을 적절히 융합한 모습이다.
뒷좌석을 접으면 넉넉한 트렁크 공간이 확보돼 각종 레저 장비를 수납하기에도 편리하다. 다만 높아진 벨트라인과 푹 꺼진 루프 디자인 때문에 후방 시야가 좁아져 주행 시 답답함이 느껴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묵직하게 치고 나가는 가속력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인상적이다. 그란투리스모는 터보차저와 가변식 밸브트로닉 시스템을 결합한 직렬 6기통 3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0.9kg·m의 넉넉한 힘은 물론 정지상태에서 100km/h를 6.3초 만에 주파하는 날렵함도 선보인다. 이 차에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는 경쾌한 변속 반응을 보이지만, 기어를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패들 시프트 장비가 빠진 점은 아쉽다.
시승차인 익스클루시브의 가격은 1억 510만원. 실용적인 사양으로 가격을 낮춘 7850만원의 그란 투리스모 기본형을 선택할 수도 있다. SUV는 부담스럽고 세단은 부족한 이들에게 그란투리스모는 비즈니스와 레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