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로비에서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습니다.
주인공은 미로슬라브 꿀띠쉐프(25).
2007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자로 아쉬케나지,키신을 잇는 러시아의 차세대 유망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피아니스트입니다.상트 페테르부르크 출생으로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영향으로 여섯 살에 이미 첫 리사이틀을 열었고 열 살 때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와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을 협연할 정도로 천재성을 러시아 전역에 알렸습니다.
그는 2008년 2월에 콩쿠르 갈라 콘서트에 참가차 우리나라와 일본을 찾은 적이 있어 이번이 두 번째 내한인데 지난달 28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선 뒤 이틀 만에 이 병원 로비를 찾아 환자와 보호자,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줬습니다.
그의 이번 내한 연주회는 쇼팽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쇼팽의 '폴로네이즈 F#-minor Op.44', 'Nocturne Op.55-2,Op.27-1,Op.32-2','Etude Op.10-8,Op.10-12,Op.25-6'와 'Barcarolle Op. 60' 등이었습니다.
병마와 두려움에 시달리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이보다 소중한 위안이 있을까요.
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