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잘 먹고 잘살자’는 웰빙 열풍이 건전한 먹을거리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용하는 학교 매점에도 이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채소와 과일 등 건강한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학교 매점의 신선한 변신, 강주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 쉬는 시간. 학생들로 붐비는 매점은 어느 학교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이들이 구입하는 음식은 조금 특별합니다.
습관적으로 인스턴트식품에 손을 뻗치던 학생들이 학교 매점에서 신선한 과일을 먹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지영/중학교 3학년]
과일을 집에서 못 먹는데 학교에서 파니까 좋아요.
[인터뷰 : 박소희/중학교 3학년]
사과나, 귤... 이렇게 종합적으로 파는 과일도 따로 있어서 정말 좋아요.
학교식당과 매점의 단골 메뉴였던 컵라면이나 햄버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학교 매점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영심 /강남구보건소 영양사]
(과일은) 황산화 작용을 하는 ‘파이토케미칼’ 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비타민, 무기질, 수분이 많아서 청소년 성장에 꼭 필요한 식품입니다.
서울시와 구청에서 공사비를 지원받아 리모델링한 또 다른 학교의 건강 매점. 산뜻한 벽지와 깔끔한 내부 시설이 눈길을 끕니다. 칙칙했던 매점이 신선한 과일을 먹으며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변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관내 20여개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란 이름의 건강매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성장기 학생들을 위한 간식으로 서울시 농수산물공사가 선정한 업체에서 공급한 과일, 채소, 우유 등을 판매합니다. 햄버거, 컵라면 등 식약청 기준에 미달하는 저 영양, 고열량 식품은 팔지 않습니다.
2008년 2개소로 시작된 건강매점은 2010년 현재 숙명여고, 단국공고 등이 추가돼 26개소로 늘었으며 서울시는 내년까지 100개 학교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도혜자 /서울시 건강생활팀장]
우리 청소년들이 비만 율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학교 내 매점을 단순한 식품 판매 공간이 아닌 과일이 제공이 되고 학생들이 건강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이러한 건강매점이 더욱 확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계절의 영향을 받는 과일 제품 특성상 가격이 부담되지는 않을까요?
[지준영/학교매점 관리자]
4~5개 과일이 든 것은 1000원이고, 사과는 500원 합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열량과 칼로리 등 각종 음식 정보를 모니터나 인쇄물을 통해 제공합니다. 서울시는 이런 건강매점 운영을 돕기 위해 4개 대학 전문가로 구성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학업에 바쁜 청소년들의 아침 결식을 줄이기 해 ‘굿모닝 아침밥 클럽’이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시당국의 ‘건강 매점’운영이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한 먹을거리 섭취와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길 기대해봅니다.
서울신문 강주리입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