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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왜 애꿎게 포탄을?” 평양예술단의 하소연

“우리가 왜 애꿎게 포탄을?” 평양예술단의 하소연

입력 2010-12-10 00:00
업데이트 2010-12-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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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마땅히 하소연할 곳도 없네요."

북한의 연평 도발로 인해 서해 5도는 물론,한반도에 위기의 그늘이 여전한 가운데 평양예술단 단원들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닌 일에 대해 애꿎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물론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 인천의 사우나에서 옹색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연평도 주민만큼은 아니겠지만 말이지요.

북한 만수대예술단,평양국립민속예술단 등에서 활동했던 10여명이 2002년 창단해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연 활동을 시작한 평양예술단.23명의 단원 모두 북한이탈주민입니다.

그런데 지난 3월 천안함 격침 이후 뜸했던 공연 요청이 차츰 회복되는가 싶더니 지난 11월23일 연평 도발 이후 또다시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0건이 넘었던 공연은 현재까지 2곳 공연만이 확정된 상태입니다.11월까지 20회를 넘나들던 공연이 갑자기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종로구민회관 2층 대극장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로구협의회의 통일음악회.444개의 객석이 거의 들어찬 가운데 공연이 열렸고 많은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공연 하루 전인 6일 오전에 찾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상가 건물에 있는 연습실은 냉기가 이만저만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영하 5도 안팎을 넘나든 바깥의 추위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연습실 찬 바닥에서 단원들은 열심히 연습했습니다.부단장이 단원들의 손짓 하나,움직임 하나하나 눈여겨 보다가 실수가 눈에 띄면 정말 눈물이 쏙 나올 만큼 엄격하게 다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7일 공연을 위해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 한 단원이 전날 받았다며 태블릿PC를 요모조모 만져보던 모습도 미묘한 감정의 파동을 일으켰습니다.20분여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녘의 또래 아가씨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순수한 모습들,그런데도 무대에 오르니 낯익은 북한 말씨로 급변신하는 모습도 신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민주평통 종로구협의회는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이런 공연을 보면서 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져야 한다며 평양예술단을 무대에 오르게 했습니다.지난달 중순 이후 오랜 만에 무대에 오른 예술단원들도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평양예술단의 어려운 사정,이들의 육성은 10일 오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쏙 서울신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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