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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서 3㎞ 애기봉 ‘불빛’ 北위협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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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북한지역과 불과 3㎞ 떨어진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 ‘애기봉’. 굳이 망원경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한강 하류 너머로 북한 개풍군 해안이 보였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개성 송악산까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가까운 곳이다.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남북이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에서 오후 5시 55분 평화와 민족화합을 기원하는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이 밝혀졌다.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식을 겨냥한 북한의 추가도발 위험이 제기돼 서해5도 못지 않은 군사적 긴장감이 조성됐지만 평화에 대한 염원을 막지는 못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10만개로 장식된 트리 모양의 등탑은 직선거리로 35㎞ 떨어진 개성시내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행사를 주관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점등식에 앞선 예배에서 “민족의 평화와 화해를 염원하는 뜻에서 애기봉 점등식을 갖게 됐다.”면서 “통일은 극한 대립과 무력으로 절대 이룰 수 없으며 화해와 용서를 통해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참석자들이 ‘하나, 둘, 셋’ 구호와 함께 버튼을 누르는 순간 북녘땅을 향한 평화와 사랑의 함성은 최고조에 달했고 오색 전구에 불이 들어왔다. 참석자들은 성탄트리에 불을 밝힌 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면서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해발 155m의 애기봉에는 1954년 북한 동포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소나무를 이용해 성탄트리가 만들어졌다. 1968년에는 높이 30m의 등탑이 설치됐다. 이후 5000개의 오색전구를 달고 매년 연말이면 평화의 불빛을 밝혀왔다. 그러나 2004년 6월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 그러다가 순복음교회가 올 성탄절을 맞아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식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군은 7년만에 허용했다.

애기봉(김포)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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