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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가족이 왁자지껄...많은 아이들 키우는 재미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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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복(多福)한 삶이란 이런 것일까요.

충북 청주시 분평동의 한 아파트.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문 밖으로 터져나옵니다.

친척들이 놀러왔나 싶겠지만 모두 충북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김용기 교수와 부인 노미라 씨가 낳은 여섯 명의 자녀들입니다. 방 세 칸짜리 아파트에 비좁게 살고 있지만 가족들 얼굴에는 넉넉하고 행복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올해 49세인 김 교수는 베를린 유학 중에 부인과 결혼해 쌍둥이로 가끔 오해받는 연년생 형제 드림이와 하림이를 낳았습니다.뒤 이어 예림이, 애림이, 누림이, 우림이가 태어났습니다.

드림이와 하림이가 한 방을 쓰고, 네 딸이 다른 한 방을 사용합니다. 한 이불을 덮고 다정하게 잠든 아이들을 지켜보는 건 김 교수에게 남다른 기쁨을 안겨줍니다.

식구가 많다보니 가끔은 웃지 못할 소동도 벌어집니다. 미국에 교환교수로 갔다가 지난 9월 돌아오는 길에 예림이의 여권을 챙기지 못해 다른 가족은 귀국하고 예림이 혼자만 하루 늦게 귀국한 일도 있었습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는 서울 친지 집에 인사차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누림이가 차에 타지 않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30분이나 달리다가 뒤늦게 친지의 전화를 받고 돌아가 다시 태우는 '나홀로 집에' 같은 상황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성악을 가르쳤던 부인 노 씨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냅니다.

김 교수는 여느 동료처럼 집에서 강의 준비나 연구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아이들과 놀아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미국으로 떠나기 전 온 식구가 함께 사물놀이를 배워 학교와 한인교회 등에서 공연했습니다.

6남매의 장래 희망을 물어봤습니다.맏이 드림이부터 막내 우림이까지 차례로 체육학 교수,소아과 의사,스튜디어스,요리사,선생님,발레리나 등 다양한 답이 흘러나옵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을 규격에 맞춰 키우려 하지 않았다. 좋은 인격을 갖춰 각자의 꿈을 향해 노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가 남긴 말 가운데 가장 가슴에 와닿는 대목은 "욕심을 내려놓는 훈련"이었습니다.아이를 적게 낳아 그만큼 많은 정성을 쏟고 그에 따라 많은 욕심을 품는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 이유로 김 교수의 다둥이 예찬론에 선뜻 공감하기 어려운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김 교수 부부는 정부와 지자체의 출산 장려정책에 양육과 교육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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