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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동물원은 방역 전쟁 중

구제역에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동물원은 방역 전쟁 중

argus@seoul.co.kr 기자
입력 2010-12-31 00:00
업데이트 2010-12-3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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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한 달여 만에 경기와 인천, 강원, 충북 등 사실상 전국으로 확산됐다. 매몰처분된 소와 돼지 등 두 발굽 동물은 60만마리에 육박한다. 정부가 이번 구제역을 재난으로 간주하고 가축질병 위기 경보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동물원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온 인천 서구와 경기 고양시에서 과천 서울대공원까지의 거리는 불과 39km. 200여명에 이르는 대공원 직원들의 방역태세는 최고조에 달했다. 동물원의 풍경도 여느 겨울과 다르다. 관람객이 구제역에 취약한 두 발굽 동물에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우리에서 5m 거리에 차단 띠가 설치됐다.

직원들은 아침마다 3중의 방역 절차를 거쳐야 일터로 들어갈 수 있다. 우선 입구에 차를 멈추고 소독부스에 들어갔다 나온 뒤 차량 밑바닥과 타이어를 소독해야 한다. 이어 에어로졸터널을 지나야 비로소 동물원에 들어갈 수 있다. 이곳에서 5초 동안 머무르면 바이러스가 모두 죽는다는 게 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물론 관람객도 에어로졸터널을 지나야 입장을 할 수 있다.

평소 주 4회쯤 하던 동물 방역을 하루 두 번씩 실시하고, 방역 차량을 이용해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관광로와 우제류의 우리에도 집중적으로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다. 관람객과 동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운영하던 기린 먹이주기 프로그램 등 20여개의 동물 접촉 프로그램도 중단했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루 두 차례 우제류 동물과 우리에 소독약을 뿌리고 출입구마다 방역 장비를 설치해 차량과 관람객을 소독하고 있습니다. 라마와 과나코, 큰뿔소과 사람의 접촉을 막기 위해 추가로 펜스를 설치했다.

지금까지 국내 동물원에 구제역이 번진 경우는 없다. 하지만 지난해 방글라데시의 동물원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고, 지난달에는 일본의 동물원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반경 10㎞ 이내에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동물원 폐쇄나 백신 접종의 조치를 검토하던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 측은 일단 1월1일부터 잠정적으로 관람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신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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