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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산업 증진하면서 중독 폐해 막는’ 스포츠토토 묘안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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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가 열리는 시간이면 포털사이트 스포츠 문자중계 서비스의 채팅 창엔 수많은 사람의 하소연이 잇따라 등록됩니다.내용은 대개 비슷합니다.“가진 돈을 전부 날렸으니 돈을 따신 분은 도와주길 바란다.”며 은행 계좌번호를 올립니다.

국민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와 프로토(이하 토토)’라고 알려진 일종의 복권을 도박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얘기입니다.

토토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수탁계약으로 운영됩니다.총 판매액의 19%에 해당하는 돈이 스포츠 육성과 진흥 기금 등으로 쓰입니다.하지만, 토토는 도박 중독자를 계속 양산하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A(28)씨는 최근 토토로 수백만원을 벌었습니다.그러나 얼마 안돼 그 돈을 모두 토토에 쏟아 부었습니다.A씨는 “로또 등에 비해 성공률이 높아 많은 사람이 돈을 따는 경험을 해봤다.”며 “틀릴 때도 매번 아슬아슬하게 돈을 잃기 때문에 토토를 멈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토토 가운데 '프로토 승부식’이 특히 중독성이 높습니다.축구나 야구 등 경기의 승,무,패를 맞히는 방식입니다.경기 전에 배당률이 정해지고 경기의 승부를 모두 맞히면, 건 금액에 경기 배당률을 모두 곱한 만큼 돈을 받습니다.성공률이 높게 느껴지고 배당률을 조절할 수 있어 인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토토는 사실상 돈을 무제한으로 걸 수 있어서 중독의 폐해가 커집니다.공식 구매 사이트의 홍보 동영상에서 “구매는 만 20세부터,회차당 10만원까지”라고 못을 박습니다.그런데 회원 수가 22만명이 넘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상당수 회원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돈을 걸었다고 말합니다.

‘고액 베터’라 불리는 이들에 따르면 일부 ‘복권방’에서 얼마든지 10만원 이상을 걸 수 있습니다.

실제로 A씨가 100만원을 거는 데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도박피해자모임 관계자는 토토의 이런 제도적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가 올해부터 경륜,경정,경마에 도입하는 전자카드 제도를 토토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구매자 신원을 확인해 베팅 횟수와 금액을 제한하자는 것입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스포츠토토 매출은 1조 36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이는 사감위 기준을 935억원 초과한 것이며 지난해 매출 1조 7000억원에 근접한 금액입니다.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사감위는 매출 총량 준수를 권고했습니다.

한편,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줄곧 사감위의 스포츠토토 규제를 비판했습니다.사감위가 합법적 사행산업을 규제하느라 불법 시장을 방치한다는 논리입니다.전자카드에 대해서도 이중규제라며 반대 견해를 밝혔습니다.한선교 의원 등은 지난해 10월 “국민체육의 육성과 발전에 이바지하는 토토가 사감위의 규제 탓에 여가,레저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며 사감위의 감독 대상에서 스포츠토토를 제외하는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서울신문 김민석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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