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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검술 순서 몰라 곁눈질…첫 여성 R.O.T.C 입영훈련 현장

총검술 순서 몰라 곁눈질…첫 여성 R.O.T.C 입영훈련 현장

globalsms@seoul.co.kr 기자
입력 2011-01-21 00:00
업데이트 2011-01-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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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사관후보생 51기들의 기초 군사훈련 현장. 우렁찬 목소리의 장병들 틈새로 기 죽지 않고 온 힘을 다해 구령을 외치는 여성들이 보입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 생전 처음 잡아보는 낯선 총도 이들의 열의를 막진 못합니다.

민지현 예비후보생(숙명여대 수학과 2학년)은 "저희를 군인으로 만들기 위한 훈련이기 때문에 제가 여군으로 갈 수 있는 하나의 시작이라 생각하고, 이 훈련을 무사히 마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말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첫 여성 예비장교 훈련단(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R.O.T.C)로 선발된 예비후보생들입니다.

예쁜 옷 대신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고, 핸드백 대신 총을 들었습니다. 힘찬 구령과 기합을 넣는 순간 앳된 얼굴은 여군의 강인한 얼굴로 바뀝니다. 처음 만져보는 차갑고 무거운 총과 강도 높은 훈련,총검술 순서를 몰라 곁눈질을 하고, 동작도 익숙하지 않아 어색해하지만 장병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박근태 예비후보생(충북대 체육학과 2학년)은 "훈련 받고 생활하다보니 남자 못지않게 더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보니까,그런 것에 대해 본받을 점도 있고,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고된 훈련 뒤 꿀맛 같은 점심식사. 그 맛과 여유를 느끼기도 전에 오후 학과 출장 준비에 분주합니다. 20㎏의 완전 군장 차림으로 20여분 교장까지 힘들게 도착하면 더욱 빨리 하라는 소대장 선배들의 불호령이 이어집니다. 이들은 3주간 남성 후보생과 같은 조건에서 제식훈련과 적의 기습공격 및 관측으로부터 부대를 방호하는 경계 훈련, 30㎞ 완전 군장 행군 등 군인이 되기 위한 기초 군사 훈련을 받습니다.

정주희 대위(명지대 학군단 훈육관)는 군 기본자세와 정신을 함양하고, 체력 단련을 배양하는 기간으로 입단하기 전에 군인으로서 최소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목적을 두고 3주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성 R.O.T.C 예비후보생들은 이번 훈련을 포함해 앞으로 2년간 12주의 입영 훈련과 176시간의 군사교육을 받고 2013년 3월 소위로 임관합니다.

서울신문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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