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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

<초대석>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

입력 2011-01-21 00:00
업데이트 2011-01-2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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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계 보기가 겁나는 겨울입니다. 연일 곳곳에서 한파 특보가 내려지고 있고 최근 부산에서는 96년만의 한파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대체 왜 이런 한파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21일 오후 7시30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쏙 서울신문’ 스튜디오로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을 모시고 얘기 들어보았습니다.김 대변인과의 대담은 20일 오후 3시쯤 진행됐습니다.

 

▷이호준 앵커- 어떤 이유에서 이런 한파가 오고,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중위도 지역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겨울이면 북쪽의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내려오는 계절이기에 원래 춥습니다. 다만 작년과 올 겨울 북극 진동에 의한 북극의 한기가 남하해 올해 더욱 추운 날이 많습니다. 이런 추위는 1월 하순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여경 앵커-다음 주면 설 연휴인데 한파가 계속될까요.

다음 주 초반부터 다시 한파가 극성을 부리다가 설 연휴에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호준 앵커-한파 특보가 발령되는 횟수는 예년보다 잦은 편인가요.

한파주의보의 기준이 올 겨울부터 바뀌어 늘어난 면도 있지만 최근 10년간 연(年) 평균 1.6회 내렸습니다. 올해는 서울에서만 모두 9회 발표됐으니, 예년보다 많은 편이죠.

 

▷최여경 앵커- 매년 이런 한파가 계속되는 건가요.

조금 전 말씀드렸듯이 매년 겨울이면 우리나라에 한파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올해와 같은 수준의 강한 한파가 매년 반복되지는 않을 겁니다. 자연에는 변동성이 늘 있습니다.

 

▷이호준 앵커 - 지구과학을 배울 때 겨울철 한반도 기후의 특징이 ‘3한 4온’인데, 완전히 깨진 듯합니다.

겨울이 되면 우리나라 북쪽의 대륙은 더욱 냉각되어 대륙고기압이 발달해 남쪽으로 확장합니다. 그때마다 한반도에는 추위가 찾아옵니다.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 덩어리는 사나흘 지나면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섞여 변질되어 추위가 누그러진다. 이러한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 변화의 특성을 ‘3한 4온’이라 말합니다. 올해도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나흘 기온이 뚝 떨어졌다가 사나흘 다시 오르는 현상은 반복되고 있으니 3한 4온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최여경 앵커- 기상청에 근무하신 동안 겪은 최악의 한파인가요. 아니면 다른 기억나는 경우가 있는지요.

1981년 1월 5일 양평에서 관측된 영하 32.6도가 남한에서 가장 낮은 기온입니다. 이때 소주병이 깨질 정도로 추웠지요.

 

▷이호준 앵커 - 날씨 예보가 자주 틀린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1년 365일을 기준으로 보면 기상예보 적중률이 아주 낮은 것도 아니라면서요? 조금 억울한 느낌도 있으시겠네요.

당연히 기상청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지요. 기상청 예보 정확도는 90% 정도입니다. 열 번 중 아홉 번은 맞고 한 번 정도 틀린다는 의미인데,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날씨예보인 만큼 불확실성을 안고 있습니다. 모든 예측이 다 그렇지만 날씨, 경제, 건강 문제는 이들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 같아서 100%의 예측 정확도는 있을 수 없습니다.

 

▷최여경 앵커- 특히 얼굴이 잘 알려져 있으니 왜 이렇게 날씨를 틀리느냐는 지적을 몸소 당하기도 할 듯한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면.

예보가 빗나갔을 때 손해를 본 분들이 강하게 항의를 하십니다. 작년 1월 4일 서울에 폭설이 왔을 때 고층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크레인 사업자가 여러 대의 작업을 못하게 돼 막대한 손해를 봤다며 거칠게 항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호준 앵커- 요즘같은 혹한기에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옛날에는 지금보다 더 추웠습니다만 최근 겨울이 그만큼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몸이 과거보다 따뜻해진 최근 겨울에 익숙해졌습니다. 자동차나 난방이 잘 된 건물 안에서의 실내 생활이 많아져 거리로 나설 때 추위를 상대적으로 더 느끼게 됩니다.한파가 닥치면 노약자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입니다.

 

▷최여경 앵커-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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