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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앙 막으려면…’ 김진만 교수에 듣는 구제역 침출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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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매몰로 인한 환경 재앙의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매몰된 가축 사체가 땅을 뚫고 올라오고, 핏물에 돼지 지방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25일 오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김진만 건국대 축산식품생물공학과 교수를 초대,제2의 환경 재앙 우려가 나오게 된 배경과 대책을 들어봤습니다.

곳곳에서 제2의 환경재앙 얘기가 나옵니다. 최근 한 환경단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니 (가축들의) 사체도 드러나던데요.

- 최근 기온이 올라 매몰된 사체가 빠른 속도로 부패하는 과정에서 방출된 가스로 인해 사체가 매몰지를 뚫고 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매몰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는 대부분 배를 갈라서 내장을 빼고 살처분했지만, 돼지는 320만마리를 급하게 묻는 바람에 이렇게 땅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례 없는 구제역 사태에 정부가 매뉴얼대로 시행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이런 문제를 초래하게 된 겁니다.

 

가뜩이나 국민들은 불안한데, 정부는 침출수를 뽑아낸 뒤 안전성 검사 없이 산(酸)·알칼리 제제를 뿌리고 바로 하수처리장으로 보내기로 했다는데요. 이럴 경우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가요.

- 가축 매몰지 침출수 처리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유공관에서 침출수를 수시로 뽑아내 소독한 뒤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검사를 하고 폐수 처리하는 방법과 산·알칼리 제제로 처리하고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멸하는) pH 5 이하 또는 10 이상인지 확인한 후 처리하는 것입니다.그러나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을 경우 이미 진행된 오염을 막을 수 없는 한계가 있어서 오염 물질이 방역통제선 밖으로 반출돼 또다른 오염을 불러들일 수 있다.

곳곳에서 문제가 드러나자 정부가 부랴부랴 종합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매몰 구역을 3년동안 관리하고, 침출수 때문에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생기면 자동 경보를 발령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거라는데 실효성이 있을까요.

- 정부는 매몰지에서 풍기는 악취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용미생물(EM)과 구연산 유산균, 바실루스균 등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가축이 집중적으로 묻힌 지역부터 상수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범정부 차원의 매몰지 관리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향후 3년간 매몰지를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침출수 우려 위험도가 높은 매몰지에는 IT 센서를 설치해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그러나 문제는 메뉴얼을 지킨 매몰지가 거의 없는 탓에 IT 센서를 동원한 감시 자체가 별무소용이라는 겁니다. 이것마저 대규모 매몰지 일부에만 설치하기로 해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눈앞에 닥친 재앙을 비켜가기 위한 최적의 대책이라면 무엇인가요.

- 소각은 폐가축 등을 가장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힙니다. 구제역과 AI 등이 전국적으로 대량 발생하면 살처분 현장에서 매몰 지침과 환경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위와 같은 문제점은 더욱 심각하게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비좁은 국토를 고려하면 살처분 가축을 매몰하는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전근대적입니다. 소각 방식이 침출수 유출과 지하수 오염, 2차 감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친환경적인 처리 방식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고, 악취를 제거하는 등 더 과학적이며 친환경적인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울신문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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