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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호의 시사 콕 ‘신정아 신드롬’ 여러분은 어디까지 알고 싶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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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25일 오후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의 '진경호의 시사 콕'은 최근 자서전 에세이 '4001'로 일파만파를 낳고 있는 ‘신정아 신드롬’을 조명했습니다. 다음은 원고.

잊혀지나 싶던 신정아씨가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다시 떠들썩해졌습니다. ‘더 이상 소문 속의 나로 사는 게 싫었다.’며 신정아씨가 펴낸 책 때문입니다.

신정아씨는 내 얘기를 한번쯤 들어달라 조르고 싶었다고 책을 낸 이유를 밝혔지만, 조를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초판 5만부가 출간 당일 동나 이튿날 다시 인쇄에 들어갔습니다. 정계와 언론계, 미술계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대박입니다. 실명으로 거론된 인사들 다수가 좋지 않은 모습으로 묘사됐고, 4월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던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서는 도덕성 논란까지 얹어졌습니다. 정 전 총리의 대항마로 저울질되던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분당을 출마도 없던 일이 돼가는 양상입니다. 잘 난 남자들을 향한 ‘신정아의 복수가 시작됐다’는 세간의 촌평이 틀리지 않은 듯합니다.

언론은 그래서 4년 전 그랬듯 여전히 곤혹스럽습니다. 가정이 있는 고위 공직자와의 사랑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서부터 박사학위 위조 논란이라는 사법적 잣대, 나아가 정관계와 학계, 미술계, 종교계 인사들이 뒤엉켜 밀어주고 끌어주고 배신하고 끌어내리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사건을 언론은 대체 어느 선까지 보도해야 소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출판사는 신정아 사건을 우리 사회의 미성숙함을 한꺼번에 드러낸 사건이라며 진실과 여론의 차이, 법의 공정성, 언론의 자세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신정아씨는 추측보도가 한 인간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묻습니다. 드러난 사실과 가려진 진실의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출간 즉시 매진이라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이 신정아 사건 2라운드를, 언론은 대체 어디까지 어떻게 보도해야 할까요. 아니, 그에 앞서 신정아 개인의 공과 사가 뒤얽힌 이 사건을 여러분은 과연 어디까지 알고 싶으신지요. 그리고 언론은 그 궁금증에 대해 어디까지 답해야 할까요.

정리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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