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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와 보안등이 한몸으로? ‘연평 도발’ 동영상 가능케한 최익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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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23일, 난데없이 포탄이 떨어지고 치솟는 연기 앞으로 주민들이 혼비백산해 대피합니다. 이런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 덕분에 그날 연평도에서 벌어진 충격과 긴박감이 전국에 전달됐는데요. 잊어서는 안될 역사의 한 장면을 기록하고 전국민에게 알린 이 영상은 ‘CCTV 일체형 보안등’에 담겨 있었습니다.

1일 오후 7시30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에서 방영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 보안등을 개발한 인천 계양구청 최익선(38·공업6급) 전기팀장을 만났습니다. 그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보안등의 ‘ㅂ’ 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공무원으로 첫 발을 디딘 1996년, 출근한 뒤 가장 먼저 받는 민원 전화가 바로 이 보안등 문제였다고 떠올립니다.

“주택가에 살았는데, 보안등이 있는지도 보안등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보안등은 다 구석구석에 숨어 있거든요. 그런 게 계양구청에만 3400개에 육박하는데, 이게 수명이 2년이다 보니 한번씩 돌아가면서 고장만 나도 그런 민원이 하루에 수십건인 거예요.”

실제로 큰 길가에 있는 가로등은 30m마다 들어서고 관리도 잘되는 반면 동네 좁은 골목길, 담벼락에 설치하는 보안등은 서민을 위한 안전 필수장치인데도 거미줄처럼 세워지는 탓에 관리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지도를 들고 나섰습니다. 보안등 위치를 일일이 표시하고, 일련번호를 매겨 체계적으로 관리할 기초를 닦았습니다.

그러던 중 궁금증이 하나 생겼습니다. CCTV 한 대를 설치하는 데 무려 1500만원이 드는데 밤에는 옷 색깔조차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성능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안등과 CCTV를 한 데 합쳐보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기술자가 아니니까 처음부터 쇠붙이를 이용하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집에서 김치통과 쌀바가지로 보안등 모형을 만들고, 그 안에 카메라를 넣어보고…. 이런 실험을 수백 번 한 뒤 자신감이 붙자 직접 스테인레스 스틸을 이용해 만들어보고 근처 공장으로 달려가 드릴 작업을 해달라고 조르기도 했습니다.”

2008년에 드디어 이 기기가 지역 곳곳에 설치됩니다. 설치 비용은 보통 CCTV 제작비의 3분의 1에 불과한 500만원선. 인천시에서만 한 해 130억원을 절감했습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이 기기를 적극 도입하는 큰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서울신문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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