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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대담-황성기 에디터 “일본 원전 사태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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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도 막대했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20일이 넘도록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이 자리에 대재앙의 현장을 취재하고 지난달 30일 귀국한 서울신문 황성기 에디터가 나와있습니다.

 

앵커>후쿠시마 원전 사태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황성기 에디터>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는 모두 6기의 원자로가 있는데 1, 2, 3, 4호기가 모두 이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5, 6호기는 정지된 상태라 큰 문제가 없습니다. 가장 위험한 것이 2호기인데 격납용기가 손상을 입지 않았나 추정합니다. 물론 격납용기 안에는 연료봉을 싸고 있는 원자로 압력용기가 있어서 최후의 보루가 남아 있긴 합니다만, 지금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냉각 기능이 복구되지 않으면 연료봉이 녹아내리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주민들은 모두 대피한 상태인가요?

황 에디터>원전 반경 20㎞ 안의 주민들은 모두 대피했고 출입 금지까지 검토되고 있습니다. 또한 20~30㎞의 주민들에게도 당초의 집안 내 대피 지시에서 지금은 대피 촉구 권고가 내려져서 마을을 떠나고 있습니다.

 

앵커>한반도에 대한 영향도 우려하는 분이 많은데요.

황 에디터>아직까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원자력 전문가들은 원자료 연료봉이 녹아내리는 용융이 발생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며, 인체에 미칠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원전 주변의 후쿠시마현 이와키시도 다녀왔다면서요?

황 에디터>네, 이와키시는 원전에서 50㎞ 떨어져 있습니다. 인구 34만명의 후쿠시마현 최대 도시입니다. 도쿄에서 200㎞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앵커>이와키시,어떤 상황이던가요?

황 에디터>도심부라도 차량이나 사람의 통행이 거의 없는 유령의 도시였습니다. 마치 도시 전체가 어디론가 떠나버린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한산했습니다. 이와키시는 방사선량 측정에서 정상치보다 약간 높은 시간당 1마이크로 시버트가 나오는데요,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수치입니다. 참고로 위 X레이 검사 때 인체가 쬐는 방사능은 600마이크로 시버트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이와키 시내의 경우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말해도 무방합니다.

 

앵커>그래도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요?

황 에디터>네, 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방사능 피해를 우려한 운전수들이 좀처럼 진입을 꺼린다고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들이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그래서 물자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또한 이와키시는 안전한데도 마치 시 전체가 방사능에 오염된 도시라는 이미지가 일본 열도 전체에 퍼지고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앵커>이번 대재앙으로 일본은 어느 정도 피해를 봤습니까?

황 에디터>기관마다 다르지만 최소 20조엔, 우리 돈으로 270조원 이상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원전 사태가 지속되면 될수록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은행마다 돈이 넘쳐나고 있어 재원 마련에 전혀 문제가 없고, 해외에 손을 벌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세계가 일본의 향후 원전 정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황 에디터>네, 지금 일본의 발전량 가운데 원자력 발전이 30%인데 이를 늘린다는 정책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한국은 38% 정도입니다. 일단 후쿠시마 원전의 폐기는 불가피하고요, 추가 건설은 국민들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원전 정책이 근본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할 국면에 있습니다.

서울신문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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