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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호의 시사 콕 “국회의원님들 뭐하자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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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8일 오후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의 ‘진경호의 시사 콕’은 지역 이기주의 부채질에 빠지지 않는 국회의원들의 존재 값을 묻습니다. 다음은 원고.

요즘 국회의원들 행태가 보기 딱합니다. 아예 나라를 말아먹기로 작정한 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지난 주 매듭지어진 동남권 신공항 유치 논란이 대표적인 옙니다. 한나라당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과 부산·경남 지역 의원들이 사생결단의 유치경쟁을 벌인 끝에 사업 자체가 없던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역 개발의 꿈은 날아가고 지역 갈등의 골만 깊어진 겁니다.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싸운 국회의원들의 지역 이기주의가 빚은 촌극입니다.

이번 주엔 LH, 즉 토지주택공사 입지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합친 이 공기업을 놓고 진주와 전주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다 급기야 회사를 다시 쪼개 두 지역이 나눠 갖자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나라의 내일이 걸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놓고도 충청과 경북, 광주가 싸우고 있습니다. 이 또한 셋으로 쪼개자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들 논란 역시 여지없이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군불을 때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거법의 당선무효 기준을 벌금 100만원 이상에서 300만원 이상으로 은근슬쩍 완화하려 든 의원들도 있습니다. 뒤늦게 비난이 쏟아지자 법안에 서명했던 의원들은 자세한 내용을 몰랐다, 비서진이 실수로 한 일이다,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나라가 있고, 지역이 있고, 그 다음 내가 있어야 할 국회의원입니다. 한데 요즘 국회의원들을 보면 내가 먼저고, 지역은 그 다음, 나라는 안중에도 없는 듯합니다. 지역 개발사업 유치에 목 매라고 국회의원 뽑은 것 아닙니다. 그럴 거면 시의원이나 도의원을 하지 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지 혀를 차게 됩니다. 비서가 한 일이라 몰랐다면 지금이라도 그 금배지, 비서에게 넘기는 게 맞습니다.

내년에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됩니다. 유권자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세종시 건설과 수도권 규제 논란 등으로 수년간 몸살을 앓은 나랍니다. 크든 작든 후보들의 장밋빛 개발공약에 현혹돼 지역간 갈등과 불신의 골만 키우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개발 공약, 이제 다시 봐야 합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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