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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총장 “지금은 사퇴할 뜻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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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총장은 최근 학내 학생들의 잇단 자살사태와 관련 용퇴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자살 배경으로 지목되는 ‘징벌적 등록금제’는 폐지하겠다고 했다.

서 총장은 12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출석, 석달새 학생 4명, 교수 1명이 자살한 KAIST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느냐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 총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 “지금 당면한 문제가 많아 대책을 마련하는 시기”라며 “교수, 학생들과 얘기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카이스트 개혁의 걸림돌이 서 총장’이라는 지적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서 총장은 성적에 따라 학자금을 차등 지급하는 ‘징벌적 등록금제’ 폐지에 대해서는 “학생들을 만나 없애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어로 진행하는 강의가 학생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국어·체육 등 다 영어로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입학사정관제 도입 문제도 있고, 한국어·영어를 동시에 가르쳐 학생이 원하는대로 택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일본에서 노벨상 받은 사람들은 영어 하나도 모르고 미국에도 한번 안갔지만 노벨상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서 총장은 KAIST 개혁 평가에 대해 “잘했다고 보지만 고칠 건 고치겠다.”고 말했다. 상대평가 등의 학점 방식은 “교수에게 성적을 어떻게 주라는 지침이 없고 교수 마음대로 주게 돼 있다.”며 “학교 방침은 절대평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사 절차를 어겼다는 감사결과는 동의할 수 없다.”고 억울해했다.



여당 의원들은 대체로 연쇄 자살 사태를 빚은 서 총장의 개혁을 비판지만 일부 의원은 경쟁과 효율을 중시하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때문이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정치쟁점화 말라.”며 차단시켰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자살사건 16건 중 9건이 서 총장이 취임한 2006년 이후 ”라며 “서남표식 개혁과 학생들의 자살은 분명히 연관성이 있다.”고 몰아붙였다. 결본인 상담센터 번호를 언급하며 관리 부재도 질타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명문대 자살률이 더 높다.’는 서 총장의 발언에 대해 “MIT 자살률은 14.6명(10만명당), 코넬대는 4.3명, KAIST는 서 총장 취임 이후 24명”이라고 비판했다.

회의 직후 민주당 교과위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사퇴촉구 결의안을 상임위에 공개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간사 서상기 의원은 “지켜보겠다.”며 유보 입장을 보였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서 총장의 사퇴시키란 요구에 “총장 해임은 법상 카이스트 이사회에서 하도록 돼 있다.”며 선을 그었다. 자칫 현 정부 교육 철학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글 / 서울신문 김효섭·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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