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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빛이 되는 정보화 교육?되레 뒷걸음질하고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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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대덕구의 침사랑 안마지압원은 대표부터 직원까지 20명 모두가 시각장애인이다. 내원한 환자 관리부터 진료 기록은 물론, 진료비 영수증과 각종 계약서까지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관리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이는 시각장애 1등급인 이l시환(41) 대표. 지난 1994년 불의의 사고로 실명한 그는 2002년부터 이듬해까지 정부가 지원한 인터넷 정보화 교육을 받았다. 행정안전부와 옛 정보통신부는 1999년부터 이 교육을 지원해왔다.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이 프로그램 덕에 안마지압원은 회원 1만 2000명이 넘는 업체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집에서 독학을 하다 서울의 사회복지관에서 교육 지원하는 게 있다고 무작정 찾아갔다.”며 “자판 익히기부터 시작해 윈도의 가장 기초부터 시작해서 차츰 프로그래밍까지 배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같은 장애인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보화 교육을 받아 사회의 높은 진입 장벽과 편견을 깨고 한 몫의 사회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서울 상일동의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도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받아 장애인들이 월 80시간씩 윈도나 멀티미디어 같은 기초 과정부터 인터넷 정보 검색까지 5개 강좌를 들을 수 있다. 홍재용(44)씨는 “인터넷을 배우면 앉아서도 세상에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 증권투자를 배워 워런 버핏같은 유명한 투자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 복지관의 백남중(55) 정보화교육팀장은 "시각장애인들은 안마말고는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진 이가 드물다.”며 “정보화와 재활 교육을 받으면서 제 직업을 찾거나 원래 직업에 복귀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현재의 예산 지원으로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정보기술(IT) 수준을 따라잡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더욱이 올해부터 행안부와 지자체가 사업비를 함께 분담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지원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65억원이었던 중앙정부 지원액은 올해 56억원으로 삭감됐다. 행정안전부는 예산 따내기가 어렵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강재만 행안부 정보문화과장은 “일반인 대비 취약계층 정보화 지수가 지난해 81%로 04년보다 24% 늘어난 때문도 있고 올해부터 지자체 부담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외계층도 당당하게 일어서는 공정사회를 만들겠다는 정부 다짐이 공염불로 남지 않으려면, 관계 부처의 책임있는 자세가 절실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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