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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드라마 동시 흥행’ 4·27 재보선 극적인 요소로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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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 하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던 이번 4·27 재보선은 역대 재보선은 물론이고 어느 총선보다 극적인 요소들을 망라하고 있었습니다.

여야의 전·현직 대표가 맞붙은 최대 접전지인 성남 분당을에선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에게 근소한 차로 이기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2008년 총선 때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71%의 몰표를 얻었던 분당에서 야당 당수라곤 하지만 손학규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투표일 전날 강재섭 후보와 손 후보의 마지막 유세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로선 분당을의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분당을의 20~40대 유권자라면 느꼈을 이념적 강요 분위기입니다. 강 후보 측은 "분당에 좌파를 발붙이게 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습니다. 과연 그 구호가 얼마나 유권자들에게 먹혔을까요? 하락세 일변도의 부동산 가격,샐러리맨에겐 힘든 전세난, 고유가에 고물가, 심지어는 저축은행의 특혜인출 사건까지 아무리 소득이 안정적인 중산층이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이 쓰나미처럼 닥치고 있는데, 좌파척결이란 구호가 먹힐까요? 참 의문이었습니다.

강 후보가 패배한 게 좌파 척결 구호 때문은 아닐테고, 철저한 분석 부족 등 여러 이유가 있었을 테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구호로는 표심을 잡을 수 없다는 부동의 진리를 이곳 분당을에서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손학규 후보의 승리보다 강재섭 후보의 예상 밖 패배가 부각되어야 할 '분당을 반란'은 판세 읽기에 실패한 여당의 전략 부재가 뼈아픈 패인이었다는 결론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어찌됐건 강재섭 후보의 패배는 이 지역의 여당 불패 신화를 무너뜨렸습니다. 그 주역은 넥타이 부대였습니다. 출구조사에서 30대는 70~80%의 야당 지지를 보였습니다. 현실은 엄정했습니다. 역시 여당의 텃밭이었던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한 점도 한나라당에 큰 충격입니다. 20%까지 뒤지던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에 막판 대역전극을 펼친 배경에는 정권 심판이란 민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3곳의 빅매치에서 민주당이 2곳, 한나라당이 김해을 1곳을 이겨 여당이 패배했습니다. 숫자상으론 1-2이지만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사퇴할 만큼 여권이 느끼는 위기감은 큽니다. 보수층의 민심 이반, 수도권의 동요가 내년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여권은 전당대회 조기 개최와 개각 등으로 민심을 수습한다는 계획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 당권 장악을 통한 전면 등장도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승리로 야권의 대선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민주당에서 손 대표의 입지가 확고해진 반면 김해을 패배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입지 축소가 불가피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전망하기도 합니다.

재보궐 선거의 한계로 늘 지적되어온 낮은 투표율은 이번엔 예외였습니다. 39.4%로 과거 재보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정치 참여도가 낮다, 관심은 있지만 투표로 이어지지 않는다, 말들 하지만 역시 흥행을 잘하면 투표율도 상승한다는 철칙도 확인했습니다.

빅매치 3곳의 승자 모두 51.0%의 득표를 했습니다. 2위와의 격차가 최대 4.4%포인트에 불과해 민심에 따라선 언제라도 판세가 뒤집힐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갈수록 선거하기 힘들어집니다.

아울러 ‘TV 쏙 서울신문’은 김형준 명지대 교수를 모시고 4·27 재보선 이후 예상되는 정치 지형 변화에 대해 심도있는 대담을 가졌습니다. 이번 총선을 ‘하나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한 김 교수는 재보선 총평부터 한나라당이 텃밭에서조차 패배한 원인, 이에 따라 가속될 대통령 레임덕의 극복 방법,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여야의 대권 구도 변화 등을 풀어냈습니다.

다음은 질문.

이번 4·27 재보선 결과를 총평한다면.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에서 패배한 원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예상되는 당·정·청 개편 방향은.

혹자는 대통령 레임덕과 친이 세력 약화를 점치기도 하는데.

손학규 민주당 대표 승리로 야권의 대선 구도는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는가.

우여곡절 끝에 중앙으로 진출한 김태호 김해을 도지사의 행보를 전망한다면.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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