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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호의 시사 콕-재보선 참패 이후 한나라당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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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의 고정 꼭지 ‘진경호의 시사 콕’은 한나라당 안으로 포커스를 돌립니다.재보선 참패 이후에도 환골탈태 운운하지만 별반 달라지는 것이 없는 듯한 당내 모습을 꼬집습니다.

다음은 전문.

4·27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 모습이 영 말이 아닙니다. 천당 밑에 있다는 분당, 그 텃밭까지 내줬으니 충격이 크긴 큰 모양입니다. 이러다간 내년 4월 총선에서 수도권을 몽땅 내주는 게 아니냐…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를 보면 실제로 쪽박 찰 것도 같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현 정권에 500만 표차의 승리를 안겨준 유권자들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유권자들은 야당 손을 들어줬습니다. 민심이 바뀐 겁니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중산층의 이반이 두드러집니다. 정권과 국회 과반의석을 안겨줬던 이들이 대거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겁니다. 이유는 많을 겁니다. 고물가와 실업난 같은 경제문제 때문일 수도 있고, 세종시 논란 같은 말 바꾸기 행태에 실망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민심의 변화 못지않게 주목해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유권자들의 정치참여 의지입니다. 30% 안팎에 머물던 보궐선거 투표율이 40%, 50%로 높아졌습니다. 예전처럼 정치 꼴보기 싫어 투표를 포기하는 유권자들이 아닙니다. 짜증날수록 적극 투표해 정치판을 확 바꿔버리는 유권자들이 된 것입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 가차 없이 버리겠다…이게 유권자들이 정치권에 던지고 있는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엊그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 모습을 보면 딱하기 그지없습니다. 연찬회에서 나온 발언 대부분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패한 뒤 나온 발언과 똑같다고 합니다. 친이·친박 해체하자,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라, 세대교체하자…하는 말들입니다. 이 정도면 이제 저도 외우겠습니다. 죄다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공방입니다. 민심을 몰라도 정말 모르는 여당입니다.

몇 년 전 그들을 선택하고는 지금 후회하는 유권자들이 안타까워 한나라당에 조언 한마디 하겠습니다. 지도부는 접어두고 소장파라는 사람들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남경필 의원은 틈만 보이면 변화를 외치는 데 유감스럽게도 그 주장의 실체를 잘 모르겠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너무 이미지 관리에만 신경 쓰는 건 아닌지 되돌아봤으면 합니다. 지도부를 제대로 한번 견제해 보기나 했는지 반성부터 하기 바랍니다.

변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건 한나라당 몫입니다. 국민들이야 잘못을 심판하고 또 다른 정치세력을 선택하면 그만입니다. 국민들은 지금 여당에 신세진 것 없습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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