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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빈라덴 사살 닷새째를 맞은 워싱턴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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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은 김상연 워싱턴 특파원을 전화로 연결해 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후 닷새째의 현지 표정 등을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빈 라덴 사살 이후 미국은 연일 분위기가 고조되는 듯한데요. 먼저 현지 상황 먼저 전해주시오.

- 오늘이 빈라덴이 사살된 지 닷새째인데요, 첫날에 비해 많이 차분해졌지만 아직도 들뜬 분위기는 남아있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지난 일요일 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빈라덴 사살을 공식 발표한 직후 늦은 시간임에도 워싱턴 시민들이 백악관으로 몰려가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특히 10년 전 9·11 테러가 일어났을 때 10대였던 젊은이들이 환호하는 것을 보고 미국 사람들 스스로도 다소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만큼 9·11 테러가 미국 사람들한테는 충격적이었고 국가적으로 세계 최강대국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었다는 게 역설적으로 확인된 셈입니다.제가 오늘 백악관 쪽에 가봤는데요. 백악관을 찾는 관광객 숫자가 전에 비해 두 세 배는 많아 보였습니다.

5일 오바마 대통령이 9·11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를 찾아 헌화를 한 뒤 잠시 묵념을 했는데요. 이 일을 기점으로 정국은 차츰 평상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연설을 할 계획이었던 것을 변경한 데 대해 백악관 대변인은 “때로는 침묵이 더 위력을 발휘할 때가 있다.”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는데요. 일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과격세력의 보복의지를 부추기는 걸 우려해서 차분한 톤으로 그라운드 제로를 찾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제는 다소 냉정을 찾으면서 사살 정당성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과 파키스탄의 갈등도 드러나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 빈라덴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사살 당시에 무장을 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군이 의도적으로 사살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빈라덴이 상당한 저항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사살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빈라덴 생포해 법정에 세울 경우 이슬람 반미세력을 결집시키는 등 부담이 너무 커질 것으로 우려해서 아예 제거하는 쪽으로 처음부터 게획을 세웠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과 파키스탄 갈등 문제는, 어떻게 빈라덴이 그렇게 표가 나는 큰 저택에서 버젓이 3년 동안이나 살 수 있었느냐는 상식적인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부인하지만, 미국측은 빈라덴을 비호했거나 아니면 묵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서는 아프가니스탄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서는 파키스탄의 협조가 절실한데 난감한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가 우려하는 건 빈라덴 사살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보복공격입니다. 실제로 며칠 전에 아프간 당국이 외국인 병사 25명을 사살한 일도 있었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건가요.

- 미국 정부는 보복테러에 조심하는 모습이지만, 단기적으로 알카에다가 미국 안에서 9·11 테러와 같은 대형 보복테러를 저지르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빈라덴이라는 구심점이 사라진 데다 10년간에 걸친 미군의 알카에다 괴멸 작전으로 실제 알카에다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빈라덴이 9·11 테러 1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미국에서 열차 테러를 기획했던 것으로 5일 드러나면서 긴장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빈라덴을 사살했던 미 해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현장에서 수거한 자료를 검색해 보니 지난해 2월 빈라덴이 알카에다 지도부와 열차테러를 모의했다는 것입니다. 사실이라면 미국인들로서는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얘기입니다.

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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