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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되는 가장 쉬운 길? 여자럭비의 열악한 현실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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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연세대학교 운동장에 이른 아침부터 앳된 얼굴의 여성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맞춰 입은 노란 셔츠에 등번호를 달았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여자럭비 국가대표 선발 현장.

먼저 기초체력 테스트가 시작됩니다.

지그재그 달리기, 50·100·800m 달리기부터 안간힘을 다해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까지 하고 나니 운동장에 대자로 뻗은 참가자들이 다수였습니다. 이어 럭비공으로 하는 기량 테스트. 참가자 다수가 처음 럭비공을 잡아보는 듯 실수 만발입니다. 온몸을 던져보지만 과연 그 힘든 럭비 경기를 치러낼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서울대 대학원생인 이제아 씨는 “한번도 해본 적 없지만 대표가 된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짐짓 용기를 내봅니다.

건강한 대한민국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던 이번 선발전에는 지난해보다 10명 많은 52명이 모였습니다. 지난해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이민희 씨는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로 “격렬하지만 힘이 있고 다른 사람을 제치고 달릴 때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습니다.

2시간 30분 온 몸을 내던진 테스트가 끝났습니다. 결과는 개별통보.

여자축구 대표팀에 몸을 담은 적이 있는 안나영 씨는 “즐겁게 재미있게, 축구를 할 때처럼 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의 6전 전패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여자 럭비 대표팀. 많은 이에게 기회를 준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선수층이 엷은 여자럭비의 열악한 현실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선발전을 통과한 24명의 국가대표들은 당장 이번 달 훈련에 들어가 9월 아시아 여자 7인제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도전하게 됩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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