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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연’ 대표를 맡고 있는 민경찬 교수에 듣는 앞으로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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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들으셨지만 과학비즈니스벨트가 대전 대덕지구로 결정되면서 여러 지역에서 반발하는 등 적지 않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대표를 맡고 계신 민경찬 연세대 교수를 모시고 과학벨트 선정 과정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실제 대담과 아래 원고 내용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이란 긴 이름의 단체 대표를 맡고 계시는데요. 시청자들에게 짤막하게 소개부터 해주시죠.

정부가 과학기술에 대한 정책을 바르게 세워나가는지를 모니터링하며, 대안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단체입니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안전하게, 건강하게 살아가시도록 하는 일과, 효율적으로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일, 그리고 우리 사회가 20년, 30년 100년 후를 제대로 대비하도록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우리 사회의 모든 것들이 과학기술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기술 사회라고도 하는데, 이를 바르게 세워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들의 모임이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돌고 돌아 제자리”란 식으로 이번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결과를 꼬집고 있는데요. 과학비즈니스벨트, 과연 어떤 시설이고 정부가 왜 이것을 하려고 하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기본적으로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두 가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세계적인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 집단을 50개 정도 만들어 운영하는 일을 추진하는 기구이고, 중이온 가속기는 연구를 위한 서비스 시설입니다. 2017년까지 정부가 총 5조 2천억원(3조 5천억원 + 1조 7천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가려면, 최고, 최초의 과학기술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야 4만블 시대를 열어 국가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고, 최초의 과학 기술력은 기초과학 분야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기초과학 발전에 획기적으로 투자하기로 한 것입니다. 요약하면, 과학벨트는 미래 경쟁력을 위한 국가 전략 사업입니다.

그 동안 선정 과정을 지켜보시면서 느낀 문제점부터 지적해주시죠.

- 과학기술계는 그동안 세 번의 성명서를 통해 과학벨트 사업은 기초과학 연구를 위한 프로젝트이므로 일체의 정치적, 지역적 이해관계를 배제해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20년, 30년 후 국가의 미래를 대비하는 과학 프로젝트인데 정치적, 지역적 이슈로 다루어져 온 것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지역 입장에서는 고용창출 등 여러 기대효과가 있겠으나, 사실?연구단은 기본적으로 지역 연구센터라기 보다, 전국 단위의 연구센터이며, 해외를 비롯한 전국에 있는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것입니다. 지역발전을 위한 과제라기보다는 국가발전을 위한 과제로 이해하여야 할 것입니다. 사릴, 일반 국민들께서는 이 프로젝트의 내용을 아직 정확히 이해하고 계시지 못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정치적, 지역적 이슈로부터 과학적 과제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정치적인 분제는 정부가 풀어주시고, 이제부터의 과학적 과제들은 과학자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과학기술인들은 대체로 불가피하다는 것인 것 같던데. 맞나요? 어떤 점이 특히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건가요.

- 과학기술인들 입장에서는 아직 특별한 이견들이 나오는 것 같지 않습니다.

사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프로젝트가 성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가의 미래 먹 거리, 일자리 창출, 4만불 시대가 달려있고, 더 나아가 노벨상 수상을 기대하는 일입니다. 현재 중국 등 우리 주변의 변화를 보면, 위기의식을 가지고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입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세계적으로 우수한 연구 집단들을 구성하고,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연구에 몰입하도록 하여 기대하는 연구결과들을 얻도록 할 것인가 인데, 아직 준비가 매우 부족한 상태입니다.

특히 각 연구단에 30%이상 세계적으로 우수한 학자들이 참여해야 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그 가족들이 오고 싶어하는 교육환경, 문화환경, 의료시설 등 생활환경도 만들어놔야 하는데 이것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여러 지역에서 반발하면서 극렬한 얘기들도 오가는데요. 이왕 이렇게 결정된 것, 정부가 백지 상태에서 재검토할 리는 없을 것 같고요. 앞으로의 과제를 정리한다면요.

- 이제는 정치적, 지역적 이슈를 과학적 과제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기초과학연구원이 본래의 취지대로 발전하려면, 선진화된 운영시스템을 보장해야 합니다. 특히, 연구할 때 자율성, 독립성가지고 안정적으로 장기간 연구에 몰입해야 합니다. 관리나 운영에 있어서도 연구단에 맡겨 유연성, 전문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정부나 사회가 경직되게 관리하고 단기간에 성과를 요구한다면, 먼저 해외 우수학자들이 떠나갈 것이고, 새롭게 프로젝트를 만드는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21세기 새로운 한국형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각 연구집단을 이끌어갈 연구단장을 잘 모셔와야 합니다. 이 단장에게 연구주제, 연구단 구성, 운영 모든 것을 맡겨야 합니다.

특히 과학계에서 앞으로 국민이나 정치권, 정부를 향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 것 같습니다.

- 국민들께서는 이 프로젝트가 바로 우리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미래 전략 과제임을 인식하시고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정치권, 정부에는 이제는 과학기술인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주셔서, 자율적인 환경에서 호기심을 기반으로 창의적 연구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몰입하여 노벨상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큽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해당 지역에서는 투자를 많이 하셔야 할 것입니다. 우선 해외 학자들과 그 가족에게 적합한 글로벌 수준의 병원, 학교, 박물관, 체육관, 문화 예술관 등 정주환경을 시급히 마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인들은 앞으로 국민들에게 무엇을 돌려드릴 것인가에 대한 그림을 구체적으로 보여드려야 합니다.

우리 모두 이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 에너지, 재난, 질병, 물, 식량 등 글로벌 이슈해결에도 크게 기여하게 됨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려야 할 것입니다.

정리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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