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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걔걔” 소리가 절로 나왔던 시베리아 호랑이가 진짜 “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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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야성이 남아있는 호랑이 울음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한-러 수교 20주년 선물로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 기증을 약속한 시베리아산 아무르 호랑이 한 쌍이 지난 주말 한국에 왔는데요. 27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이 생생한 울음을 들려드립니다.

 

지난 21일 인천공항. 특수 포장된 화물의 가림판을 천천히 올리니 호랑이 암수 한 쌍이 조용히 뒤돌아봅니다. 하지만 카메라 플래시 등이 터지자 흥분한 녀석들, 으르렁대기 시작합니다. 모스크바에서 인천까지 비행기로, 서울대공원까지 특별 수송 트럭으로 이동하느라 심신이 고달팠는지 갈수록 맹수의 본능을 드러냅니다.

 

백두산 등에 서식했던 한국 호랑이도 이 종입니다. 현재는 서울대공원에 스물네 마리, 에버랜드에 여덟 마리, 청주동물원에 다섯 마리 등 쉰여 마리가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다 자라면 몸 길이만 3.9m, 몸무게 400kg에 육박하지만 지난해 7월에 태어난 이 한 쌍의 몸무게는 60~70kg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시베리아와 극동 연해주, 중국 북동부 및 한반도 북부에 분포하는 아무르 호랑이는 500마리 정도가 야생에 서식하고 멸종 위기에 놓인 종입니다. 1924년 전남 지역에서 네 마리가 포획되면서 국내에서 종적을 감췄습니다.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찾았을 때 푸틴 총리가 양국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기증을 약속했는데 8개월 만에 약속이 이행됐습니다. 야생에서 생포된 어미에게서 태어난 녀석들이라 포효하는 모습이 제법 맹수 티를 냅니다. 동물원과 검역 관계자들도 반가운 기색이 역력합니다.

 

한효동 서울대공원 사육장은 “지금 이 구조나 발톱을 봐선 건강상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검역을 해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동물원측은 건강 상태와 적응도를 점검해 이르면 이달 안에 일반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곧 이들의 용맹한 모습 지켜볼 수 있을 겁니다.

장고봉PD gobo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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