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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호의 시사 콕-모든 비리가 ‘저축’된 부산저축은행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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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의 고정 꼭지 ‘진경호의 시사 콕’은 국정조사가 실시되고 특검법이 검토되는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다룹니다. 다음은 전문.

 

 

부산저축은행 로비의혹 사건,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자고 일어나면 새 의혹, 새 비리가 줄줄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사건에 연루된 등장인물들도 매일 새롭습니다. 지난 2월 이 은행이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을 때만 해도 사건이 이렇게 커질 거라 누가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은행 임직원들이 돈을 미리 빼돌렸다는 소식에, 저런 양심불량이 다 있나 했습니다만, 사건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던 겁니다.

 

은행의 탈법, 불법을 감시해야 할 금융감독원과 금융정보분석원, 감사원, 여기에 여야 정치권까지 연루됐다고 합니다. 초대형 비리사건의 면모를 죄다 갖춘 셈입니다. 이미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이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고, 지난 3월 퇴임한 김종창 전 금감원장도 연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특히 지난해 금감원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감사를 막으려고 감사원을 찾아가 항의했다고 합니다. 서슬 퍼런 금융감독 수장이 뒤로는 사기업 브로커 노릇을 한 겁니다.

 

이들 말고도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정선태 법제처장도 수사대상에 올랐습니다.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과 김두우 기획관리실장,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 이름도 나옵니다. 부산저축은행 비리만도 아닌 모양입니다. 검찰은 다른 저축은행의 로비 혐의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체 어디를 도려내고, 누구를 잘라내야 이 지긋지긋한 권력비리를 확 청소할 수 있을까요.

 

여야가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특검 얘기도 나옵니다. 좋습니다. 이 생선가게 고양이들 다 잡으려면 그 이상도 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여야, 그들조차 미덥지 않습니다. 여야 정치인들도 자유롭지 못한 사건입니다. 국정조사 한답시고 뒤로 적당히 야합하거나 정쟁으로 변질시켜 검찰의 칼끝을 무디게 하고 서로의 허물을 덮으려 들지나 않을까 의구심이 듭니다.

 

뒷돈 받고 뒷일 봐주다 뒤탈 난 사건입니다. 힘 있는 사람들끼리 돈 주고받으며 누이 좋고 매부 좋고 하는 사이 서민고객 만 2천명이 돈 날리고 눈물 삼킨 사건입니다. 금융질서를 엉망으로 만든 사건입니다. 누구라도 이 사건 축소하고 덮으려 든다면 국민들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어설프게 매를 벌지 말기 바랍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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