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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특집 - 조력발전소 건립을 둘러싸고 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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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이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분오포구 갯벌을 찾았다.

뭍에서 요란한 사람들의 입씨름 때문이다. 3조 9000억원을 들여 이곳 강화도와 영종도, 장봉도를 잇는 방조제 18.3㎞를 세우고 조력발전소를 가동하면 바닷물과 가둔 물의 수위차를 이용해 전기를 얻을 수 있다. 방조제 때문에 생기는 공간만 여의도 면적의 20배에 이르는 이곳에는 새우와 꽃게, 천연기념물 205-1호인 저어새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인천만 조력발전 계획은 이달 중 3차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 심의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당초 발전소 건설 반대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송영길 인천시장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고, 국방부는 군 작전에 제약이 있다는 이유로, 농림수산식품부는 어족자원 관리 차원에서 발전소 건설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나서 앞날이 순탄치 않다. 또한 사전환경성 검토가 이미 끝난 강화 조력발전을 지켜보면서 환경 훼손 정도가 생각보다 크다고 판단한 어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씨름하고 있다. 강화 조력발전은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어민들이야 반대하지만, 외지인들도 많이 찾아오게 되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 같으니 적극 찬성한다.”면서도 반대하는 이웃의 눈총을 살까 두렵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택시기사 김모씨도 “주민들 대부분은 찬성하고 심지어 일부 어민과 섬 주민들도 더러 찬성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형제처럼 지내온 이들이라 싸움으로 번질까봐 서로 쉬쉬한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계획대로 2017년에 발전소가 가동하면 연간 2414Gw(기가와트)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인천시 가정에서 소비하는 전력의 60%에 해당하는 양이다. 화력발전소에서 쓰는 석유 350만배럴을 대체할 수 있어 연간 1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고 한다.

정부는 동일 용량을 발전할 때 설비 이용률이 태양광(15%), 풍력(23%)에 견줘 조력이 24.8%로 가장 높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당장 생계 대책을 세워야 하는 어민들에겐 먼 나라 얘기다.

다음달부터 가동할 예정인 시화호 조력발전과 경우가 다르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미 축조된 방조제에 발전 설비를 만든 시화호와 달리 이곳에서는 발전소 건립을 위해 방조제를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최중기 인하대 해양학과 교수는 “정부의 사전환경조사는 방조제 건설로 인한 퇴적층과 침식층에 대한 검토가 빠져 있다. 따라서 정부가 예상하는 수준 이상으로 환경파괴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습지를 파괴하면서 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이 신재생에너지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신재생에너지라면 에너지를 얻는 과정 역시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20년 동안 어업을 해온 박용오(50) 경인북부 어민대책위원장은 “아무리 과학적으로 검토를 했어도 자연은 예측하기 어렵다. 방조제가 건설되면 자연환경은 분명히 변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반대는 아니다. 정부와 대화와 소통이 이뤄진다면 적극 도울 용의가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인천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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