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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고환보정수술 받은 아기 오랑우탄 ‘백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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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고환보정수술을 받은 세 살배기 오랑우탄 ‘백석’이 3일 과천 서울대공원 장미원에세 공개됐다.

아기 오랑우탄 ‘백석’은 서울동물원이 개원 100주년을 맞던 지난 2009년 5월 27일에 태어난 세 살배기 수컷이다. ‘백석’은 엄마 오랑우탄 ‘오순’이의 노산으로 인해 조산되어 인큐베이터에서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기도 했다.

서울대공원측이 8kg의 자그마한 체구를 가지고 있는 아기오랑우탄 ‘백석’의 증상을 알게 된건 지난해 7월. 발육이 느리고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를 보여 X-ray 촬영을 한 결과, 엉덩이뼈 근육이 틀어져 정상적인 걸음걸이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더 심각한 것은 혈액검사와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밝혀진 잠복고환이 더욱 문제가 됐다. 왼쪽 고환이 정상적인 위치가 아닌 배 안쪽에 숨겨져 있던 것.



뱃속 깊이 들어있는 고환은 시간이 흐르면 불임의 원인은 물론 암이 될 가능성이 있어 50년 이상을 살아가는 오랑우탄의 건강을 위해선 하루 빨리 수술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백석’이의 증상을 발견했을 땐 태어난 지 1년 밖에 안 된 아기동물이라 비로소 올해 5월 3일 수술을 실시하게 됐다.



일명 ‘백석이의 남성 찾아주기 공동프로젝트’로 실시된 이 수술은 CT촬영으로 백석이의 잠복고환 위치를 확인한 후, 서울동물원 수의사 3명과 비뇨기과 전문의 3명이 공동으로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이후 사육사들의 보호와 사랑속에 ‘백석’이는 빠른 속도로 회복, 10일이 채 안 돼 모든 상처부위가 아물고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았다고 한다.



서울대공원 이원효 원장은 “오랑우탄 백석이의 수술은 세계 최초로 야생동물에게 실시한 고환보정수술 사례”라며 “이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종 보전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서울동물원에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이 수컷 4마리, 암컷 3마리가 있으며 건강하게 완쾌된 ‘백석’이는 서울동물원 유인원관의 아기놀이방에 가면 볼 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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