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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붐세대 잇따라 정년퇴직…가장 젊은 울산 북구에도 고령화 그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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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고령인구 비율이 높다는 경북 군위.그리고 정반대의 울산 북구.경북 경주에서 울산 북구로 들어서자 어마어마한 철판,아마도 대형 선박의 허리쯤 들어갈 철판을 싣고 가는 트럭을 비롯해 각종 산업현장으로 향하는 트럭 행렬이 편도 2차선의 한 차선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여기는 군위가 아닌 울산입니다.퍼뜩 정신이 차려집니다.통계청 자료로는 인구 17만명.울산 북구청의 윤종오 구청장 말로는 18만명의 울산 북구에는 미국 자동차 판매 세계 5위(기아자동차 판매분 포함)의 현대자동차가 있습니다.아침이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비롯해 주변의 협력업체로 출근하는 자전거,승용차 무리가 장관입니다.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만 2만 6000명의 종업원이 있고,1~3차 협력업체 552개사에 4만 400명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있고,그 일자리가 고소득을 보장해주고 있어 지금도 꾸준히 외지에서 사람들이 들어옵니다.윤종오 구청장은 “몇 년 안에 인구 20만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합니다.고령인구 비율은 39.4%의 군위와 대조적으로 울산 북구는 5.3%에 불과합니다.군위군 전체 인구가 2만명인데 울산 북구의 초등학생만 1만 5000명입니다.젊다는 뜻입니다.아파트 1만세대가 몰려 있는 매곡동에 가 봤더니 노인을 찾아보기 힘듭니다.이 곳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최부자씨는 “30~40대가 중심이며 아이들은 대부분 초,중학생”이라고 말했습니다.매곡동을 기점으로 반경 3㎞ 이내에 초등학교만 5개라고 합니다.정말이지 매곡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취재를 하고서는 100m 정도를 이동했는데 초등학교가 하나 더 있습니다.놀라운 일입니다.경북 군위군의 산성면에 있는 산성초등학교 전체 학생이 9명에 불과해 내년에는 폐교할 지 모르는 위기에 빠져 있는 것과는 너무나도 비교가 됩니다.

하지만 울산 북구라고 해서 우리 사회 전반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의 그늘을 피해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고령화 사회의 기준인 65세 이상 인구비율 7%를 울산광역시가 올해 처음으로 초과하면서 한국의 16개 광역 시·도가 모두 고령화 사회로 진입을 했기 때문입니다.

울산 북구의 고민도 바로 고령화입니다.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향후 10년간 1만명 이상이 정년퇴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문제는 공장 자동화 등에 의해 생산직의 신규 인력 충원이 그다지 원활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현대자동차만 해도 생산직 신규 인력 충원은 수년째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학교 유치 등 교육환경 개선,무상급식,친환경급식,영유아 무료접종,문화·체육시설 확충 등으로 젊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거나 붙잡아 놓는 시책을 쓰고 있지만 구조적인 생산현장의 여건 등으로 고령화의 그늘을 피할 수 있을지는 그 누구도 장담을 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울산 김상인 PD bowwo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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