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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럭비 국가대표 합숙 훈련 한달?조은지 기자 얼마나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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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연세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여자럭비 국가대표 선발전. 국가대표 운동선수를 막연히 동경만 하던 기자도 스물여섯이라는 뒤늦은 나이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습니다.

“열심히 해서 꼭 최종 엔트리에 들겠습니다...“

지난달 17일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설레임 속에 첫 소집에 응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달이 흘러 이달 17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이 한달을 뒤돌아봤습니다.

선발된 이들 다수가 구력 없이 기초 체력과 잠재력 만으로 뽑힌 터라 처음에는 럭비공을 잡는 것조차 서투르기 짝이 없었습니다.

첫 합숙훈련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인천의 한 호텔. 한 달 동안 함께 구르고 뛸 동기들을 만났습니다. 몇 번 보긴 했지만 아직은 서먹합니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곧바로 훈련에 들어갔는데 다행히 첫날이라 가볍게 몸을 푸는 수준입니다.

운동을 마치고 숙소에 모인 선수들. 이제 긴장이 좀 풀렸는지 삼삼오오 모여 수다도 떨고,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도 봅니다. 선수복을 벗으니 영락없이 또래 여자들입니다.

낯 설고 고단하기만 했던 합숙의 첫날은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한 달 후, 인천 송도 LNG구장.

그동안 땡볕 아래서 하루 6시간씩 지옥훈련을 받은 탓에 공을 잡고 뛰는 폼이 이제 제법 그럴 듯합니다. 기본 패스연습은 끝났고 지금은 뛰면서 위치를 바꾸는 훈련이 한창입니다. 한동호 대표팀 감독은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가야할 길이 멉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종일 뙤약볕 아래서 이어지는 훈련을 받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조금만 뛰어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합숙의 마지막 날 밤.

이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패스 연습도 합니다.

훈련량이 많다보니 저녁을 먹은 지 채 두 시간도 안됐는데 또 배가 고픕니다. 참지 못하고 야식을 먹는데, 이때는 조금 자괴감이 밀려옵니다.

나이 어린 한 후배는 “럭비는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이 먹어야 한다는데 살이 쪄서 걱정이에요..”

함께 야식을 먹는 시간은 무서운 감독님과 코치님도 모두 스스럼없는 친구가 됩니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자 럭비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멤버에 들 수 있을지, 9월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젊음과 열정을 걸고 도전하는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아주 많이 행복합니다. 당당한 여자럭비 국가대표, 서울신문 조은지입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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