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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기어 “韓주부들에게 한마디하는건…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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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처음 방문중 인 세계적인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Richard Gere·62)가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아카데미실에서 방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리처드 기어는 자신의 사진전 ‘순례의 길’을 홍보 하기 위해 지난 20일 5박 6일의 일정으로 아내 캐리 로웰과 아들 호머 기어와 함께 입국했다.

예술의 전당 미술관 V갤러리에서 ‘순례의 길, 리처드 기어(Pilgrim: Photographs by Richard Gere)’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그의 이번 사진전은 인도·티벳·네팔·부탄·몽골 등을 순례하며 찍은 사진 64점과 유명 사진가 24명이 기증한 작품이 전시된다.



어릴 적 부모님이 사준 ‘코닥 브라우니’ 카메라로 사진찍기를 시작했다는 그는 “네모난 상자를 통해 세상을 편집하는 것에 대해 깨달았다.”면서 “사진을 촬영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1층 자신의 전시장을 살짝 둘러보고 온 리처드 기어는 “사진 중 일부는 30년 전에 찍은 것이며 오늘 그 사진들을 보며 티벳의 형제 자매들과 가졌던 기억들이 떠올라 잠시 감상에 젖었다.”며 “많은 한국팬들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외모에서 풍기는 인자함과 신사스러움은 그의 재치있는 답변으로 더욱 빛이 났다. 리처드 기어는 나이보다 30년은 젊어 보이는 비결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가요? 사실은 93살이다.”라고 답하기도 해 기자간담회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또 “리처드 기어를 좋아하는 한국 주부 팬들에게 한마디만 해달라”고 하자 “제가 한국의 주부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법적으로 위반되는 일”이라며 “여기 제 변호사들이 함께 왔는데 그들에게 먼저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재치있게 말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주최측이 기자간담회 시작 전 리처드 기어의 정치적인 견해에 대해서는 피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간담회 말미 리처드 기어는 “정치적인 질문을 딱 하나만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티벳의 독립을 지지하느냐”는 취재진을 질문에 “제 사진들을 보고 티벳 사람들이 겪고 있는 극심한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티벳 여승들이 중국인들에게 고문당하는 사진을 찍은 예를 들며 “그 같은 종류의 고문이나 사형이 여전히 티벳의 중국 감옥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그의 이번 방문은 24일 양산 통도사를 찾아 한국의 사찰문화를 체험하고 25일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지금까지 11개국 20여개 도시에서 열린 그의 사진전 ‘순례의 길’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V갤러리에서 내달 24일까지 계속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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