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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작은 불편 지적이 신선한 정책으로…국민제안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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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의 한 유치원. 이미 해가 저물었지만 집에 돌아가지 않은 어린이들이 한 데 모여 저녁을 먹고 있습니다.

다섯 살 유혜원 양은 귀여운 표정으로 “엄마 기다리며 밥 먹고 있어요.”라고 또박또박 말했습니다. 손승현 원장은 “엄마들은 여유 있게 아이들을 만날 수 있고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제공하는 저녁을 먹으면서 엄마 올 때까지 전담교사랑 아이들이랑 편안한 놀이를 하면서 엄마를 맞이할 수 있으니까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 유치원은 직장에서 일하는 워킹맘을 위해 오후 7시30분부터 야간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전국에 야간 돌봄 전담유치원 175개를 시범 지정해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워킹맘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는 이 정책은 행정안전부의 ‘생활공감 국민 아이디어’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한 주부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입니다.

24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에서 국민들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가 이렇게 실생활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구현되는 사례를 모아봤습니다.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의 낡고 비좁은 주택에 혼자 사는 홍복순(84) 할머니는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긴급한 사고가 발생할까봐 항상 걱정이었지만 지금은 자치단체에서 지급해준 안심폰 덕분에 걱정이 없습니다. 위급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안심폰 하나로 언제든 노인돌보미와 연락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소득 홀몸노인을 위한 ‘사랑의 안심폰 서비스’ 역시 한 시민이 서울시에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시작됐습니다. 2008년 시범사업으로 서울 5개 자치구 400명에 도입돼 지난해부터 25개구 전체 5000명의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나이에 비해 정정하고 피부도 해맑기까지 한 홍 할머니는 “전화번호 찾아야 하고 눌러야 하고 그러잖아.그런데 그냥 누르면 (복지사) 선생님이 나오니 안심되고 좋아.편안하고 우리 애들도 이거 좋아라 해.”라고 아이처럼 말했습니다.

노원구 노인 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는 정성미 씨는 할머니나 어르신들이 안심폰 벨소리를 듣지 못하고 몸이 좋지 않아 드러누워 있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카메라카 켜져 어르신들의 상태를 지켜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대형 마트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고객들이 구입한 물건을 담는 일반 비닐봉투를 쓰레기 종량제 봉투로 바꿨습니다.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오염을 막자는 취지에서 한 국민이 1회용 비닐봉투 대신 종량제 봉투로 바꾸자고 제안했기 때문입니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종량제봉투 전체표준규격을 개정했고, 이 정책은 지금 서울의 전지역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 마트 계산원으로 일하는 이순주 씨는 “종이봉투보다 쓰레기봉지로 쓰는 용도가 있기 때문에 고객님이 많이 찾고 저희도 적극적으로 많이 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진수 행정안전부 생활공감정책과 사무관은 “일상 생활에서 불편하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사항들을 개선해나가기 위한 노력으로서, 작지만 가치 있는, 그리고 소중한 아이디어를 발굴, 실행하자는 데서 출발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생활공감 정책은 국민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언제든지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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