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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모든 초중고에 디지털 교과서…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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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저씨 그 공 좀 차주세요”

 

차량이 교문을 지나치자 환히 웃으며 인사한다. 1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 취재를 위해 지난달 28일 도착한 충북 괴산군 소수면의 소수초등학교 운동장. 연일 계속되던 장맛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정오시간에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축구를 하고 있었다.

 

처음 보기에 여느 시골 마을 학교와 겉모습은 같지만 이 학교에는 조금 특별한 수업시간이 있다고 한다. 4학년 과학 수업시간. 학생들은 두꺼운 서책 대신 저마다 태블릿 컴퓨터를 책상위에 올려놓는다. 교사가 교과서에 있는 그림을 카메라로 비추자 전자칠판에 실제 강의 모습이 드러난다. 이번엔 학생들이 전자펜을 이용해 모니터에 보이는 지형을 돌리자, 강의 다양한 모습들이 입체적으로 나타났다.



“수업이 정말 재미있어요.”

 

“종이책에서만 보던 강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니 더욱 생생해서 좋아요.”(장우담·4년)

“수업이 정말 재미있어요.”(김재문·4학년)수업이 재미있다고 난리다.

이것이 가능하게 해준 것은 바로 디지털 교과서이다. 디지털 교과서는 태블릿 노트북을 통해 수십 권의 교과서, 참고자료 등을 공부할 수 있다. 또한 동영상이나 입체 이미지 등을 활용해 다양한 학습이 가능하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2007년부터 도시와 농촌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 130여 곳에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를 추진했다. 이 학교도 역시 지난해 3월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됐다. 전교생의 수가 50여명에 불과한 작은 시골 학교지만, 디지털교과서는 수업 방법과 학교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의 힘

 

디지털교과서 환경에 맞게 교실을 새 단장하고, 각 교실마다 전자칠판을 놓았다. 또한 교내 미니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육현장을 학부모들에게 공개했다.

 

어학 실력 향상을 위해 특별한 노력도 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영어시간이 되면 저마다 헤드셋을 착용한다. 인터넷을 통해 필리핀에 있는 강사와 일대일 영어 화상수업을 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기 위해선 정부 보조금으론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때문에 교사들이 발 벗고 나섰다.

 

이 학교 연구부장을 맡고 있는 양준목 선생님은 “질 높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교육청에서 한공모전에 응시하고, 당선돼서 예산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사들의 노력과 변화하는 학생들을 보고 감동한 지자체와 학부모들의 후원으로 학업 환경을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교사와 학생들에게 값진 결과도 있었다. 지난해 전국 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이승욱(당시 6학년)군이 은상을 수상했다. 최근 같은 대회에서 충북지역 금상을 받은 정민지(5학년)양은 오는 14일에 열릴 전국대회까지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 교육을 담당하는 연은정 교사(4학년 담임)는 “농촌지역이다 보니 부모님이 아이들을 봐 줄 형편이 못되는데, 디지털교과서에는 다양한 사진과 동영상 자료가 있어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기에 굉장히 좋은 자료 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디지털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 수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2000년 108명이던 학생 수가 올해 초 43명까지 줄어 폐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디지털교과서를 실시하면서 변화된 학교 환경이 입소문으로 퍼지자 용인, 시흥, 청주 등지에서 학생 8명이 전학을 왔다.

 

조영덕 교장은 “디지털 교과서 연구학교가 되면서 교육 인프라가 많이 바뀌게 되는데, 특히 교수·학습·매체부분에서 아주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농촌학교인데도 학생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 2015년까지 디지털 교과서 도입

 

앞서 지난달 29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예산 2조 2281억 5000만원을 투입해 2015년까지 전국 초중고교에 단계적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결과제가 적지 않다. 교과부의 보고를 받은 이명박 대통령도 지나치게 스마트교육으로 가면 사회성이 떨어질까 걱정이라며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정보에 소외된 학생들을 최소화 하고, 저작권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괴산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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