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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단과 교향약단이 어린이 관객 찾아 헤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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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나 오페라는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익숙하지 않아서다. 어려서 들어 버릇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도 발길도 가지 않는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클래식 관객의 고령화는 심각하다. 최근 국내 공연단체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클래식 입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1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은 서울 은평구 신사동 서신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찾았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올해부터 시작한 ‘우리아이 첫 콘서트’ 공연에 앞서 1층에 악기체험장이 마련됐다. 한쪽 교실에는 현악기 방이, 또 다른 곳에는 타악기 방이 마련됐다. 서울시향 단원들의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생김새를 눈으로 보고, 소리를 귀로 구분했다. 잠시 뒤에는 자신의 키보다 두 배쯤 큰 더블베이스를 튕겨보고, 바이올린을 활로 켜본다.

 

이날 프로그램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사자왕의 행진과 숲 속의 뻐꾸기가 연주되는 동안 아이들은 음악 교구를 작동하면서 몸을 들썩거린다. 언제 박수를 쳐야 하는지 눈치 볼 필요도 없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의미가 없다.

 

김주호 서울시향 대표이사는 “‘우리 아이 첫 콘서트’는 클래식 공연장에서 만 7세 이하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만 4~6세 무렵에는 말과 음악을 모두 ‘소리’로 받아들여 자연스럽게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이 프로그램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잠원동 잠원초등학교에서는 1~2학년을 대상으로 국립오페라단이 마련한 ‘교실 속 오페라 여행’이 한창이다. 토끼 인형을 뒤집어쓴 진행자가 “오페라 수수께끼를 같이 풀어 줄 거야?”라고 묻자 아이들은 교실이 떠나갈 듯 “네~”라고 대답한다.

 

오페라를 좋아하는 도깨비에게 꼬리를 빼앗긴 토끼가 아이들의 도움으로 꼬리를 되찾는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은 구경꾼에 머물지 않는다. 공연을 본 아이들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나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훔페르딩크의 ‘헨젤과 그레텔’ 등 오페라 제목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오페라를 친구처럼, 놀이처럼 받아들이는 것 만으로 목적은 달성된 셈. 국립오페라단은 올해에만 140여차례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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