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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얼굴을 바꾼 남자…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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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걷기 좋은 곳 1번지로 꼽히는 남산. 외인 주택단지가 점령하고 있던 이곳은 지난해에 우리 산천에서 나고 자란 야생화 180종과 나무 90종, 생태연못이 들어서면서 서울의 명소가 됐습니다.

강북 주민들도 처음으로 초록빛 공원의 너른 품에 안겼습니다.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북서울 꿈의 숲. 한국식 정원에 시원한 폭포는 문화적으로 소외돼 있던 지역 주민들에게 강남 부럽지 않은 쾌적함을 선사합니다.

8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이 시멘트의 회색빛 일색이던 서울의 풍광이 꽃과 나무로 물들고 있는 현장들을 찾았습니다. 광화문 광장에는 형형색색의 꽃밭이 일렁이고, 정부 관공서와 기업의 옥상에는 푸른색 정원이 내려앉았습니다.

모두 27년간 서울시 녹지 행정을 맡아온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의 손길이 닿은 곳입니다. 백령도 섬 출신인 최광빈 국장은 서울의 섬이라는 섬은 모두 공원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푸른도시국이라는 이름 그 자체에 미션이 담겨 있다고들 합니다. 도시를 푸르게 하는 일이죠. 덕수궁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 서울둘레길 만들기, 옥상 공원화, 아파트 담장 허물기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여의도 공원부터 난지도, 선유도, 뚝섬 등도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팬지, 국화 일색이던 전형적인 꽃밭의 모습도 변했습니다. 청계천, 시청, 남산 등의 꽃밭은 마치 야생에서 자라난 듯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작년 G20 행사할 때쯤 우리도 세련되게 자연스럽게 해보자고 시작했죠. 그동안에는 판에 박힌 단색과 줄무늬 위주로 심었던 꽃들의 품종과 높낮이도 다양하게 하고 색감도 파스텔톤으로 바꿨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품종을 대기 위해 서울시가 운영하는 양묘장은 늘 손이 바쁩니다. 4만 7000여㎡ 규모인 이곳에서 자라는 품종은 1년에 62종, 무려 200만포기에 이릅니다. 도시의 열섬 현상을 가라앉혀 줄 옥상 공원 사업도 활발해졌습니다. 남산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이는 서울시청 남산별관의 옥상도 정원으로 꾸며졌습니다. “대기 온도가 34도 정도 됐을 때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온도는 60~70도까지 올라가 열기를 뿜어냅니다. 이런 온난화 현상을 막아줄 옥상 공원은 10년 전만 해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서울시내 400곳의 관공서, 기업, 병원, 대학 건물 옥상에 풀과 나무가 자라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녹지 조성에 있어 세계적인 A급 도시입니다. 리콴유 전 총리가 ‘파크 커넥터’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하천과 공원, 학교와 공원 등을 연결하는 도시 녹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쳤기 때문입니다.

서울도 이제 ‘도시 속 공원’ 범주를 뛰어넘어 ‘공원으로 둘러싸인 도시’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예산이나 정책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최 국장은 “주민들이 스스로 아파트 담장을 허물어 열린 공간을 만들고 나무 심고 꽃 심자고 불을 붙이는 게 최고로 강한 행정”이라고 강조합니다.

‘공원은 사람들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최 국장의 도시 녹화 사업을 꿰뚫는 철학입니다.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녹지 공간이 양적, 질적으로 늘어난 만큼 도심 속의 자연을 지키고 스스로 일구려는 시민들의 합의와 노력도 중요해졌다고 하겠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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