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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부름 받아 가긴 가야 하는데…” 공무원들 세종시 이주 싸고 고심

“국가의 부름 받아 가긴 가야 하는데…” 공무원들 세종시 이주 싸고 고심

입력 2011-07-15 00:00
업데이트 2011-07-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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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1년 4개월 뒤 시작된다. 이전 시기가 다가오자 공무원들이 서울에 남는 부처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례로 내년 말까지 세종시로 이전하는 기획재정부는 신임 사무관들이 희망 부처 0순위로 꼽아왔다. 지난 10여년에 다른 부처로 옮긴 사무관이 1∼2명에 불과할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해 여성 사무관 3명이 잇따라 금융위원회로 옮기더니 올해 들어서는 10명이나 국가과학기술위원회로 옮겼다.

서울에 남기를 원하는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미혼 남녀들은 결혼을 이유로, 30,40대는 자녀 교육과 배우자 직장 등을 이유로 서울에 남기를 희망한다. 그 부담은 직급이 낮을수록 커진다. 공무원들이 한곳에 모여 살면 직급의 높낮이와 재산 정도에 따라 위화감이 커질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12월20일쯤 입주가 예정된 첫마을 아파트는 3.3㎡당 700만원 정도로 서울보다 훨씬 싼 가격에 공급된다. 여유자금이 있어 청약한 공무원들끼리는 벌써 웃돈 얘기가 오가지만 보수가 적은 하위직에겐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며 두 집 살이를 계획하는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이주 대상 부서의 한 공무원은 “아이가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인데, 갑자기 변한 환경에 적응하는 등의 문제가 걱정되고, 친구 만들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 혼자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에 이전 대상인 16개 중앙행정기관 소속 공무원 1만여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홀로 이주하겠다는 응답이 40.6%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새로운 도시의 탄생에 기대를 품고 이미 터전을 마련한 공무원도 있다.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하는 상승익 주무관은 “국정 현안을 조정하는 국무총리실 직원으로서 행정 중심복합도시에서 타 중앙행정기관들과 함께 일하게 된다는 생각에 업무적으로도 기대가 많다. 또 이제 곧 결혼하는데, 새로운 도시 세종에서 아내와 함께 살 생각에 기대가 많다.”고 밝혔다.

정부는 부처 이전 시기에 앞서 전세를 얻은 공무원들이 다른 이에게 전세를 다시 놓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한편, 지방재정 여건과 유사 감면사례를 감안해 취득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방 이전을 지원하는 업무는 행정안전부 소관이다. 이달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예산 심의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결정된다. 따라서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다.

유지혜 기자·성민수 PD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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