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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매립 의혹 첫 제기한 전 주한미군, 한국 증언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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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왜관의 캠프 캐럴 주한 미군기지에 고엽제 매립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전 주한미군 출신 스티브 하우스(55)는 25일 “매립 위치에 대한 의혹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 주한미군 고엽제피해자 국회 증언대회’에 참석, “진실규명을 위한 신속한 조사를 돕기 위해서”라며 복무 당시 고엽제 매립 사실을 힘겹게 털어놓았다. 증언대회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고엽제대책회 등이 주최했다.

그는 고엽제 영향 탓에 “건강상태가 매우 안 좋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1978년 2월부터 1979년 2월까지 캠프 캐럴에서 근무하는 동안 전문 보직은 건설 중장비 기사였다. 당시 오랜지색 줄과 노란색 글씨로 ‘화학물질, 형태: 오렌지’, ‘1967년’, ‘베트남’이라고 써 있는 55캘런짜리 드럼통을 운반했는데 이 드럼통을 참호에 묻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으로 돌아간 뒤 피부 발진과 기침으로 고통받았다. 현재 7일간 24시간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 녹내장, 피부발진 등을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1968년부터 1969년까지 한국에 근무했던 필 스튜어트(63) 전 미군 대위는 “고엽제가 든 드럼통들이 중대 트럭에 실려 캠프 피터슨 밖으로 나가는 것을 여러차례 봤다. 부하들은 도로변 배수로 등에 정기적으로 고엽제를 살포했다. 고엽제가 살포된 배수로 물이 근처 개울로 흘러 들어가 마을 주민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스튜어트 역시 고엽제에 노출로 까닭에 백내장, 당뇨병 등 갖가지 질환을 앓고 있다.



하우스와 스튜어트의 증언 이후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고엽제가 담긴 드럼통을 묻은 곳을 찾을 수 있느냐고 묻자 하우스는 “조금 방향을 찾느라 헤맬 수 있겠지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왜 한국에 있는 고엽제 드럼통은 다른 곳과 달리 태우지 않고 한국에 묻어버렸냐는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우스는 자신과 스튜어트 외에도 고엽제로 고통받는 당시 동료들이 6명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 모두 한국에 와서 증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글 / 서울신문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사진 / 서울신문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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