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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시험 간소화 두달 앞두고 얼마나 달라졌을까

운전면허 시험 간소화 두달 앞두고 얼마나 달라졌을까

입력 2011-08-05 00:00
업데이트 2011-08-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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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기능시험 중 S자, T자 코스는 과거 운전면허 시험의 단골 낙방 코스였다.

하지만 지난 6월 10일부터 면허시험이 간편해지면서 필기고사와 장내 기능시험은 쉬워졌다.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최소 의무 교육시간도 25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었다. 두 달여가 지났지만 응시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간소화 이후 시험에 합격한 직장인인 김현희(22)씨는 5일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 인터뷰를 통해 “시험이 쉬었고, 저처럼 시간 없는 직장인들은 빨리 딸 수 있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래 장내기능 시험에 포함됐던 평행주차가 도로주행에 포함되면서 응시생들의 부담이 오히려 더 커졌다는 반응도 있다. 대학생 이형진(20)씨는 “장내시험은 정말 간단히 했는데, 도로 주행은 장내시험에서 배우지 않는 것들을 사용할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상당히 당황 할 때가 많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9일까지 한 달 동안 실시한 시험에서 장내 기능 합격률은 간소화 이전보다 평균 25%올라간 93.6%을 보인 반면, 도로주행은 15%나 떨어진 63.5%로 나타났다. 도로주행의 경우 국가면허시험장에서는 56.3%로 1.9%만 하락했다. 제대로 된 기능 교육을 받지 못해 도로주행에서 많이 떨어진다는 게 학원 측의 설명이다. 서울자동차 운전전문학원 조병훈 학감에 말에 의하면 “전문학원에는 국가면허시험장보다 상대적으로 자동차를 처음 접해 본 사람들이 많이 온다. 그런데 교육시간이 너무 짧다보니 응시생들이 차와 친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상당히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결국은 합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업계의 볼멘소리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간소화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교육비 부담 경감은 어느 정도 성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응시자의 80%가 8시간을 들여 평균 38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간소화 이전과 비교했을 때 시간은 3배 이상 빨라졌고, 비용은 50% 가량 줄어든 것이다. 경찰청 운전면허계 김용육 경감은 “간소화 이후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간소화 전에 교통사고 경우도 지난 3년, 같은 기간 평균 교통사고율이 0.52% 에서 0.25%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내년 6월부터 미리 공개한 10개의 주행코스 가운데 하나를 무작위로 선택하게 할 방침이다. 면허 취득자들의 연수교육 때문에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한 태블릿 PC를 도입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채점을 돕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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