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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유예됐지만…서울역 노숙인들 갈 곳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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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서울역 광장, 소나기와 후텁지근한 날씨가 교차하는 가운데 서울역을 오가는 사람들 틈으로 100명 정도의 노숙인들이 곳곳에 흩어져 술을 마시거나 잠을 청하고 있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서울역 이용객의 편의와 안전을 이유로 당초 지난 1일부터 서울역에서 노숙인들을 퇴거 조치하려 했다가 좋지 않은 날씨에 대책 없이 내쫒으려 한다는 눈총을 의식해 이를 3주 미뤘다. 노숙인들이 폭언이나 위협, 돈을 요구해 서울역 이용객들이 불쾌감을 넘어 신변의 안위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는 것이 코레일의 주장이다. 관련 민원은 2009년 49건에서 지난해 87건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90건을 넘었다고 코레일은 전한다.



서울역에서는 노숙인 퇴거 방침과 관련, 지금도 오전 1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역사 청소를 이유로 노숙인들을 밖으로 내보내왔는데 이를 22일부터 오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로 2시간 늘린다는 것이다. 역사 안에서 잠자는 행위만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울역 광장에서의 노숙을 문제삼지는 않을 것이므로 주위에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박종승 서울역장은 5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야간에 역사 안에서 잠자는 행위만큼은 금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역의 이런 강경 조치 이면에는 옛 서울역 역사(驛舍)를 문화공간으로 꾸며 이미지를 새롭게 하겠다는 셈법이 깔려 있다.

노숙인들을 대책 없이 내모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서울시는 노숙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자유카페’를 만들어 샤워 시설과 TV, 인터넷, 전화이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역 주변의 여관, 고시원 등을 활용해 응급구호방 10곳을 만들고, 서울역 광장이나 거리 청소 등 일자리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노숙인 상담을 하고 있는 홍진식 팀장은 “노숙인들이 시설을 잘 이용할수 있도록 안내물을 배포하고, 건강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숙인들의 입장은 다르다. 한 노숙인은 “노숙인들이 너무 많은데 쉼터의 수용 능력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선택받은 사람들만 간다.”며 귀찮은 듯 자리를 피했다.

김상인PD bowwo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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