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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공소 빠져나간 곳에 예술가 공간…영등포구 문래동은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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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3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낡은 골목, 그리고 기계음으로 요란한 크고 작은 철공소들이 모여 있는 동네일 겁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동네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5일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이 5~6년 전부터 재개발과 공장 이전 정책 등으로 변모하고 있는 문래동 철재종합상가의 현재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영등포역에서 문래동 철재종합상가 거리까지, 반경 3㎞의 전봇대들은 여느 동네의 그것과 다릅니다. 전봇대에 종이 하나가 붙어 있습니다. 사각 틀 안의 복잡한 문양, QR(Quick Response) 코드입니다. 사각 틀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자 잠시 뒤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20대 젊은이 서넛이 “신기하네요. 휴대전화만 갖다 댔을 뿐인데 어떻게 음악이 흘러나오지요.”라고 마냥 신기해 합니다. 흘러나오는 음악은 천재 뮤지션이라 불리는 정재일이 작곡한 피아노 연주곡과 DJ 솔스케이프가 만든 일렉트로닉 음악.

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이 후원하는 공공 프로젝트 ‘문래 아트 플러스’에 선정된 작품으로, 눈으로는 녹슨 합판과 철근 다발을 좇고 귀로는 음악을 들으며 명상을 한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문래동 철공소를 배경으로 진행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스피어스(Spheres)’를 두 사람과 함께 기획한 장민승 감독은 “전시회는 미술관에서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고 관람객에게 ‘이 작품은 이렇게 감상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도 싫습니다.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듣고 자유롭게 해석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동네를 둘러보니 골목 들머리에 자리잡은 콜라주 작품, 식당 2층 슬라브 벽에 그려진 점심 배달 아주머니의 승리의 V 자, 건물 담벼락, 옥상의 자투리 공간 등이 젊은 예술가들의 손에서 거듭나고 있습니다. 문을 닫은 철공소의 낡은 철문도 그라피티 캔버스로 변모합니다.

문래창작촌은 일부 철공소들이 빠져나간 공간에 싼 작업 공간을 찾는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들며 형성됐습니다. 문래예술공장에서 기획·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최성욱씨는 “현재 70여곳의 작업실에 200여명의 예술가들이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젊은 예술가들이 지역 주민과 하나돼 예술이 살아 숨쉬는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젊은 예술가들은 12월까지 문래예술공장을 중심으로 17개 프로젝트를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예정입니다. 창조적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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