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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넘어 희망 찾아 떠나는 강원래의 ‘꿍따리 유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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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 공연기획사 클론 엔터테인먼트. 노래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나용희(36)씨 키는 110㎝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씨는 트로트를 구성지게 잘 부른다.

한 쪽에서는 고등학교 시절 선배와 마술 공연을 준비하다 특수효과에 사용되는 폭약이 터지는 바람에 오른손을 잃은 마술사 조성진(27)씨가 땀을 뻘뻘 흘리며 공연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또 청각 장애인이지만 진동으로 음악을 느끼는 이제빈(23)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무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들 모두는 끼와 재능을 가진 장애인들이 뭉친 ‘꿍따리 유랑단’ 단원들이다. 공연을 앞두고 단원들을 혹독하게 몰아붙인 기홍주(41) 감독 역시 시각 장애와 신장 장애를 갖고 있다.

며칠째 계속된 훈련에 지칠 법도 한데 단원들의 얼굴은 오히려 밝다. 이들의 중심에는 ‘꿍따리 샤바라’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그룹 클론의 강원래(42)씨가 있다. 오토바이 사고 이후 절망의 터널을 빠져나온 강씨는 끼와 재능을 가진 장애인들을 모았다. 그렇게 시작된 꿍따리 유랑단은 2008년 서울보호관찰소를 시작으로 전국의 소년원과 장애인 시설, 복지 시설 등을 돌며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또한 강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클론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단원 5명의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다.



5일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에는 단원들이 전날 서울시교육연수원 우면관 대강당에서 펼친 공연 모습이 담겨 있다. 나씨는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멋지게 불러 큰 박수를 받았고 한 손의 마술사 조씨는 화려한 마술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시각장애인 김민지(21)씨는 그 어떤 성악가보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 주었다. 마지막에는 단원들이 관객과 함께 클론의 히트곡 ‘꿍따리 샤바라’를 열창했다.

한 교사는 “나보다 더 열심히 사는 행복한 사람들 같아 보였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많이 버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꿍따리 유랑단 공연을 청와대와 뉴욕 브로드웨이, 런던 등에서도 열고 싶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절망 가운데에도 희망을 일궈가는 이들의 공연은 우리 모두의 뒤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박홍규PD gophk@seoul.co.kr

영상 / 김상인PD bowwo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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