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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수입차가 중고차 매매시장에 흘러나오면 애꿎은 피해 입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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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 취재진이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폐차장을 찾았습니다. 1만 1550㎡ 넓이의 집하장에 현대, 기아차에서 벤츠, BMW, 도요타 등 국내외를 망라한 브랜드의 자동차 400여대가 먼지를 덮어쓴 채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모두 지난달 말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 일대에서 침수됐던 차량들로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물에 잠겼던 차를 꺼내 임시로 옮겨 둔 것입니다.

이곳의 침수 차량 가운데 15% 정도가 수입차입니다. 집하장 한 쪽에는 차문을 모두 열어 놓은 채 햇볕에 물기를 말리고 있는 수입차도 있고 물기가 빠지지 않은 수입차도 곳곳에 있습니다. 차 전체가 흙투성이로 뒤범벅 돼 있거나, 차 앞부분이 심하게 짓눌려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차량, 앞유리가 심하게 파손된 수입차들도 보입니다.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지만 이곳에 들어온 침수 수입차들의 80%는 엔진까지 물에 잠겨 폐차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날 집하장에 들어온 한 수입차는 겉으로 봤을 때 흠집 하나 없이 깨끗했지만 엔진까지 물에 잠겨 폐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날 침수된 수입차를 보기 위해 중고차 매매업자는 물론 폐차 관련업자까지 이곳을 찾아오는 것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고차 거래를 위해 쓸만한 차를 고르러 온 김경수(32,가명)씨는 “건조된 후 시동 한 번 걸어보고, 시동이 잘 걸려서 별 문제가 없으면, 그 다음 여러 센서장치들을 잘 살펴보고 그래도 이상 없으면 좀 싼 값에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험업계와 수입차 업계가 잠정적으로 집계한 침수 수입차 대수는 전체 침수 차의 10%에 육박하는 1000대 정도입니다. 또한 고유가로 인한 유지비 부담이 만만찮고 침수 피해로 수입 중고차 이미지까지 나빠지는 바람에 수입 중고차 판매 문의가 7월 들어 11.1%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외관만 그럴 듯하게 고쳐 중고차 시장에 나올 경우 소비자들은 침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침수 피해가 있기 전에 시장에 나온 매물을 권하고 있습니다. 수입차를 정비하는 손인호(31)씨는 “자동차 안전벨트의 철로 된 버클은 차의 가장 낮은 부분에 있기 때문에 안전벨트를 끝까지 잡아당겨 보는 것이 필요하다. 침수된 차라도 깔끔히만 하면 티가 안 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침수된 흔적이 있는지 꼼꼼히 챙겨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차량이 마지막으로 성능 점검을 받은 날짜가 서울 강남에 집중호우가 퍼부은 지난달 27일 전인지도 파악해야 합니다. 또 보험개발원 등을 통해 사고 이력을 조회해 침수와 관련된 기록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박홍규PD goph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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