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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호의 시사 콕-정몽준 전 대표의 사재 출연 확산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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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의 고정 꼭지 ‘진경호의 시사 콕’ 이번 회는 최근 아산나눔재단 설립을 공표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사재 출연 얘기를 다룹니다. 진 부장은 전날 서울신문 편집국 모습을 배경으로 선 채 진행된 녹화에서 특유의 힘 있는 목소리로 정 전 대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선거 전략의 범주를 넘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전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사재를 내놨습니다. 개인 돈 2000억원에다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자금 등 모두 5000억원입니다. 이 돈으로 아산나눔재단이라는 복지재단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사회 양극화를 줄여나가는 데 쓰겠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보다 하루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공생발전을 주창했습니다.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할 새로운 경제 모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한마디로 인간 사회 역시 자연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만 존재하는 한 모두가 공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이 사라지면 대기업도 결국 망하게 되고, 영세 서민과 저소득층이 설 자리를 잃으면 결국 중산층과 부유층도 쇠락하고 만다는 얘기입니다.

엊그제는 국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모색해 보는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경제 4단체장이 모두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도 상생과 동반성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드높았습니다. 대기업들이 골목까지 파고들어 치킨에다 떡볶이까지 팔아대는 현실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허창수 회장 등 재계 대표들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동반성장, 상생, 공생을 외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뒤집어보면 그만큼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한계수위에 다다랐다는 얘기입니다. 얼마 전 그리스와 영국 등에서 일어난 폭동에서 보듯 계층 갈등은 그 사회를 붕괴로 몰아넣는 시한폭탄과 같습니다.

정몽준 전 대표의 거액 기부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선 출마용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측면을 배제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담론이 그쪽으로 흘러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모처럼 조성되고 있는 상생 논의를 발전시켜 나가는 쪽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퍼주기식의 복지 포퓰리즘 논란을 넘어 가진 자, 기득권층이 사회 통합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번 정 전 대표의 거액 기부가 이를 위한 밀알이 됐으면 합니다. 제2, 제3의 통 큰 기부가 뒤따라야겠습니다. 그 돈이 아니라, 그 돈에 담긴 공생의 정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입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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