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이동을 경험하는 한가위 연휴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1만원 이상 오를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9만 9150원보다 5.2% 상승한 20만 9440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물가정보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23만 8000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 차례상에는 과일 구경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추석이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빨라져 과일 등 신선식품 출하량 조절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낙과 피해까지 겹치는 바람에 과일 공급이 달려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다섯 개 들이 포장 기준으로 사과와 단감은 지난해보다 각각 10%와 17% 오른 1만 6500원과 7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배는 지난해보다 30% 오른 1만 75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이 추석 선물시장의 판도 변화를 점쳐봤다. 식품업계는 가격 부담이 커진 과일 선물세트 대신 부담이 덜한 가공식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물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체별로 선물세트 출고량을 20~30%씩 늘릴 계획이다.
구제역 파문에도 불구하고 한우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도 선물 시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 17일 한우 가격은 500g 기준 3만 4500원으로 지난해 4만 4900원보다 23%나 떨어졌다. 추석을 앞두고 일정 부분 수요가 살아날 수도 있지만 수입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은 오히려 하향세다. 농협유통의 이원일 팀장은 “추석 선물의 대표 식품인 배가 작년보다 비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내려간 소고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부도 추석 전까지 매주 차관회의를 열어 물가 동향을 점검하기로 하는 한편, 다음 달 초 물가를 다잡기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영상=김상인PD bowwow@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