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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호의 시사 콕] 달구벌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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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의 고정 꼭지 ‘진경호의 시사 콕’은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지켜보아야 할 이유를 짚어봅니다. 다음은 전문.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드디어 개막합니다. 212개 나라에서 3500여명이 참가하는, 그야말로 지구촌 축젭니다. 인간번개 남자 100m의 황제 우사인 볼트도 왔고, 미녀새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도 출전합니다. 온종일 TV 앞을 지킬 수는 없는 노릇인데 과연 어느 경기를 챙겨봐야 할지 벌써 마음이 설렙니다.

누구는 이번 대구 육상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경제적 효과를 따집니다. 생산유발 효과가 2조 3천여억원에 이를 거라는 얘기도 합니다. 국내 스포츠 산업의 저변도 크게 넓어지고 국내 육상 의 수준도 한 단계 높아질 거라고 말합니다. 좋은 얘기입니다. 한데 정말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챙기고 새겨야 할 건 따로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로 역경에 굴하지 않는 도전 정신, 그겁니다.

이번 대회에는 처음으로 두 다리를 잃은 의족 스프린터와 망막 손상으로 시력을 거의 잃은 블라인드 러너가 출전, 세계적인 건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오랜 슬럼프와 부상을 딛고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중국의 110m 허들 영웅 류샹이 그렇고, 이신바예바가 그렇습니다. 끊이지 않는 부상과 시련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를 내줬다가도 금세 정상을 되찾는 여자 높이뛰기 1인자 블라시치도 있습니다.

기록, 중요합니다. 순위, 중요합니다. 누가 누구를 이길지, 어느 선수가 세계 기록을 경신할지 못할지 지켜보는 일,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회 기간 이런 기록과 순위보다 이들의 눈빛을 하나하나 가슴에 새겨보려고 합니다. 도전에 정면으로 맞서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직 자신의 땀과 눈물만으로 도전을 극복해 내는 인간 승리의 눈빛 말입니다.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라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대회가 펼쳐질 9일 동안 우리 모두가 이런 기본의 중요성을 다시 되새기고,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겨낼 새로운 힘을 길러내는 것 말입니다. 출전 선수들과 이들이 펼쳐낼 열전을 지켜볼 우리 국민 모두 힘을 내봅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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