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의족 스프린터, 블라인드 러너만 있나… 휠체어로 달구벌 가는 유병훈

의족 스프린터, 블라인드 러너만 있나… 휠체어로 달구벌 가는 유병훈

입력 2011-08-26 00:00
업데이트 2011-08-26 18:4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선수가 있다.비록 이번 대회 정식종목이 아닌 번외경기이지만 대구 스타디움에 태극기를 올릴 수 있는 유일한 선수,휠체어 남자 400m(T53)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유병훈(39)이다.경기도 이천에 있는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는 유 선수의 눈빛은 투지로 똘똘 뭉쳐 있다.매섭기까지 하다.

“메달도 메달이지만 무엇보다 제 기록을 깨는 게 이번 경기의 최대 목표입니다.”

유 선수의 최고 기록은 49.87초.세계 랭킹 3위인 그는 요새 세계 1위만큼의 기록이 나온다.하지만 방심은 금물.훈련원에서의 기록이 실제 경기에서 그대로 나오리란 보장은 없다.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는 유병훈이다.올해 두차례 국가대표 강화훈련을 위해 입촌한 기간 외에도 꼬박꼬박 훈련원에서 땀을 쏟았다.조금이라도 더 훈련을 하려고 아예 집을 훈련원 근처로 옮긴 악바리다.

휠체어 남자 400m에는 세계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선정한 상위랭킹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유 선수보다 앞선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호주의 콜먼 리처드 뿐.한국에선 유 선수보다 1초 뒤진 정동호(36) 선수도 함께 출전한다.

유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장애인 육상 국가대표 성희준 감독은 “유병훈,정동호 두 선수 모두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을 했다.

유 선수의 경기는 폐막 하루 전인 9월3일 오후 7시55분 치러진다.황금시간대이다.세계육상경기연맹(IAAF)과 IPC가 공동 주관하는 특별이벤트로 장애인 체육을 활성화 하기 위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네번째로 열린다.정식 종목에 출전하는 의족 스프린터 남아공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런너 아일랜드의 제이슨 스미스 만큼이나 유병훈 선수에게도 힘찬 박수와 관심이 필요하다.그는 이번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그 여세를 몰아 내년 런던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포부를 다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구촌 수억의 육상 팬들이 지켜볼 이 경기에 대한 부담도 클법하다.

“저희 휠체어 육상 한국 선수들이 이렇게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 그런 모습들을 열심히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이천 박홍규PD gophk@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