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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만화 한류” 정부 지원책 제대로 성과 거두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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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초 미국 개봉 첫 주 만에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른 데 이어 러시아와 독일, 멕시코 등 세계 각국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할리우드 영화 ‘프리스트’. 미래를 배경으로 신부와 흡혈귀 간의 화려한 전투를 보여주는 이 영화의 원작은 동명의 우리 만화입니다.

이 작품은 90년대 후반부터 만화 잡지에 연재되다가 단행본으로 출간됐지만 미완성 작품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결국 올해 할리우드 영화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우리 영화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는 몇 편 있었지만 만화를 기초로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만화의 격이 높아진 것은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국제적 성공에 힘입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는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된 것은 물론, 프랑스 국영방송 방영 당시 어린이 시청률 조사에서 41%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만화의 인기는 세계적인 만화 강국인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뜨겁습니다. 양경일 작가의 ‘신암행어사’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습니다. 학습만화의 경쟁력 역시 상당합니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등 ‘서바이벌 시리즈’는 일본 시장에서는 50만부, 중국에서는 300만부가 팔렸습니다.

2일 오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은 정부도 이에 발맞춰 만화산업을 위한 행군을 시작했다는 얘기를 전합니다. 코트라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손잡고 토종 만화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해외 진출이 유망한 토종만화작가와 기업에게 시장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는 겁니다. 11월 쯤에는 파리 등 유럽에서 만화 등이 포함된 한류 박람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최근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만화 관련 해외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만화 수출상담회’도 열렸습니다. 미국과 브라질 등 7개국 9개 바이어를 대상으로 500만달러의 상담액과 33만달러 계약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해외 관계자들은 우리 만화가 일본 만화에 비해 비폭력적이고 선정적이지 않은데다 가로읽기 방식으로 그려진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습니다.

하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적지 않습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불법 다운로드에 따른 피해액은 최대 4000억원에 달합니다. 복제방지 장치 개발이 시급한 셈입니다. 만화잡지의 급감으로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다양한 장르의 독창성을 가진 작품이 쉽게 나오지 못한다는 점도 한계입니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판매망 확보도 절실합니다.

탄탄한 이야기와 독특한 스타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우리 만화.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과 함께 한류의 첨병으로 부상하고 있는 우리 만화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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