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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초대-이도운 논설위원 “추석에도 여전했던 안풍, 정치권에는?”

스튜디오 초대-이도운 논설위원 “추석에도 여전했던 안풍, 정치권에는?”

입력 2011-09-16 00:00
업데이트 2011-09-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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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밤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은 스튜디오에 이도운 논설위원을 초대해 추석 민심에서 드러난 안풍의 지속을 분석하는 한편, 앞으로 정치권에 미칠 영향력을 가늠해 보았습니다. 다음은 전문. (실제 방송 내용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호준 앵커-추석 이후에도 이른바 ‘안풍’은 여전했어요. 앞서 주간 헤드라인에서도 전했듯이 서울신문이 여의도리서치와 함께 조사한 12일 여론조사 결과, 내년 대통령선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마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빙의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점쳐졌지요.

 

이도운 위원- 전국의 성인 남녀 202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두 사람이 대결할 경우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46.1%, 안 원장의 지지율은 44.3%가 나왔습니다. 박 전 대표가 약간 앞서있지만, 오차의 범위 한계에 있기 때문에 통계학적으로는 같은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 원장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대전, 광주 등 이른바 서부 벨트는 물론 영남권의 울산에서도 박 전 대표를 큰 폭으로 앞섰습니다. 이에 비해 박 전 대표는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대구·경북과 부산, 경남, 강원 등 이른바 동부 벨트, 그리고 충남북에서 흔들림 없는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분석을 하자면 안 원장은 표의 확장성이 크고, 박 전 대표는 표의 견고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번에 박근혜 전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가상 대결도 조사했는데요, 박 전 대표가 52.9%의 지지율로 35.5%에 그친 문 이사장을 오차의 범위를 넘어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또 박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맞붙는 경우에도 박 전 대표가 57.7%로 28.3%인 손 대표를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여경 앵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도 안풍을 등에 업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앞서는 모양새로 나타났죠.

 

이도운 위원- 네, 같은 날 서울시민 206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인데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이사가 맞붙을 경우 응답자의 49.7%가 박 상임이사를 지지한다고 답변해 나 최고위원의 41.2%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목할 점은 추석 연휴 이전의 다른 여론조사 결과보다 두 예비 후보간의 격차가 줄었다는 점입니다.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안철수 원장의 지지 효과가 수그러들고, 반면에 보수층은 나 후보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가 아직 40여일이나 남았고 여야의 후보는 물론 후보 선출 방식도 완전히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변수가 많습니다.

 

이호준 앵커- 말씀하신 대로 당장 눈앞에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또 여당의 후보 선정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죠?

 

이도운 위원- 추석을 지나며 여야 모두 어느 정도 후보의 범위가 좁혀지는 것 같습니다. 범야권 후보는 사실상 박원순 변호사 쪽으로 힘이 몰리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한명숙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천정배 최고위원을 비롯한 후보들이 나서겠지만 현시점에는 대세에 영향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에서는 일단 당내에서는 나경원 의원 쪽으로 정리가 되가는 분위기입니다. 한나라당도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당내 경선을 하고, 경선에서 당선된 후보가 외부 영입 인사와 결선을 벌이는 2중 경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외부 영입 인사로는 몇몇 사람이 거론되지만 실제로 그 가운데 몇 사람이나 경선에 참여할 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최여경 앵커- 박빙의 지지율 차이도 그렇지만 지역별, 연령별, 도농별로 각각 지지층이 달라 향후 선거에서 극심한 대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던데요.

 

이도운 위원- 앞에서 말씀드린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박 전 대표는 동쪽에서 안철수 원장은 서쪽에서 지지표가 많았습니다. 또 도시에서는 안 원장을, 농촌에서 박 전 대표를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박 전 대표가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각각 58.7%와 66.9%의 지지율로 앞선 반면, 안 원장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62.7%와 49.6%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앞으로 선거에서는 40대와 부산·경남 지역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예측들이 많은데요, 이번 조사 결과 40대에선 박 전 대표가 45.4%, 안 원장이 46.7%를 차지해 오차의 범위 내에서 안 원장이 약간 앞섰습니다. 부산·경남지역에서는 박 전 대표가 안 원장을 앞섰습니다.

 

이호준 앵커- 이번 조사의 핵심은 여든 야든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어느 때보다 컸다는 점이라 할 수 있겠지요. 우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그 바로미터가 되겠지요.

 

이도운 위원- 그렇습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했지만, 아직 안철수 원장이 내년 대선이나 총선에 출마할 것인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안철수 원장에 대한 지지는 안 원장 개인에 대한 순수한 지지도 있지만 무능력한 정치권에 대한 반감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특히 청년층 실업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정치권이 이런 민생 문제 해결보다는 총선, 대선을 앞두고 개인적, 계파적 이익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같은 서울시민들의 정서가 표를 통해 표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 지 궁금합니다.

 

최여경 앵커- 아주 원론적인 주문일 수도 있겠지만 추석 연휴에 드러난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도운 위원- 정치인에게 그 사람의 이익을 넘어서는 선의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어리석게도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 희생한 정치인에게 큰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현재 원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민생문제 해결입니다. 여야 모두 물가고, 주택난, 실업 같은 민생 문제의 해결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정치인들의 이익을 초월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많은 국민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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