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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에는 엔돌핀, 지금은 세로토닌 열풍?무엇이길래

30년 전에는 엔돌핀, 지금은 세로토닌 열풍?무엇이길래

입력 2011-09-16 00:00
업데이트 2011-09-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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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상 시청자들은 1980년대 말 우리 사회에 퍼졌던 엔돌핀 열풍을 기억하실 겁니다. 자주 웃어 엔돌핀 분비를 늘리면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건데요. 최근에는 비슷하게 세로토닌 붐이 일고 있습니다.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업무 능률도 높이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합니다.

16일 밤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이 강원도 홍천군 서면에 있는 자연체험 마을을 찾았습니다. 이곳에는 TV나 라디오, 컴퓨터도 없고,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습니다. 밤 10시만 되면 완전 소등돼 잠을 들 수밖에 없습니다. 문명의 이기를 누릴 수 없는 이곳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호르몬 가운데 하나인 세로토닌을 늘리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섭니다.

세로토닌은 무엇이고 어떤 효능을 갖고 있을까요?

신경전달 물질 가운데 하나인 세로토닌은 대뇌피질에 영향을 미쳐 조용한 각성을 만들어내고 자율신경을 지배해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 척추근육을 반듯하게 펴주고, 표정을 밝게 만들며 통증도 완화하는 역할도 합니다.

사업차 잠깐 귀국한 김에 일주일 일정으로 머물고 있다는 브라질 교민 이은혜(52)씨는 “지금 나이 정도면 건강을 좀 생각해보고 돌아봐야 되겠다 싶어 이곳을 찾았다. 엔돌핀이라는 거는 좀 격정적인 그런 호르몬이고 세로토닌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면서 좋은 면역력을 올려준다고 들었다. 이걸 명심해 쉽고 간편한 방법으로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마을에서 명상 강사로 일하는 진용일씨는 “세로토닌 분비가 잘 되는 사람은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세로토닌을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고 얘기한다.”라고 말합니다.

세로토닌 분비가 잘 되지 않으면 여러 어려움이 나타납니다. 우울증과 성격장애, 거식증과 강박증 등이 대표적입니다. 지나친 경쟁에 노출돼 빨리빨리 문화에 젖어있는 우리 사회에 세로토닌의 중요성은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이 마을을 창안해 대웅제약 등 여러 건강 관련 기업들을 끌어들여 마을을 세운 정신과 전문의겸 세로토닌문화원 원장인 이시형 박사는 “우리나라는 20대 여성 흡연율과 30대 남성 음주율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한때 최고였던 러시아보다 무려 3배나 높은 수칩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어 하루 40명 가까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거든요. 마치 나라 전체가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를 타고 내리막 길로 치닫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역설합니다.

어떻게 하면 몸 속 세로토닌을 늘릴 수 있을까요?

이곳처럼 전문적인 수련 기관을 찾는 것도 방법이겠고 자연의 형상을 닮은 자세를 취하는 자연무(自然舞)를 익혀 실천하는 것도 세로토닌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인 것은 하루 15~20분씩 바른 자세로 숲 속을 걷는 것이라고 합니다. 기능성 신발들도 출시됐고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음악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받아 틈나는 대로 듣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진용일씨는 “현대인은 실내 생활을 많이 해 햇빛을 보는 시간이 굉장히 부족하다. 세로토닌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는 숲 속에서 햇빛을 받으면서 걸어 다니게 되면 세로토닌이 굉장히 많이 분비된다.”고 일러줍니다..

홍천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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