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울TV

20년을 한결같이…쪽방촌 사람 돕는 현직 경찰관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20년을 한결같이 서울 영등포동 쪽방촌 사람들과 함께 해 온 ‘쪽방 도우미 봉사회’. 이들은 목요일 오전 10시면 영등포구 당산동 전국택시운전자연합회 건물 옥상에 모여 쪽방촌에 가져갈 음식 준비를 시작합니다.9월 29일 준비한 반찬은 콩장과 호박볶음,생선조림 등 5가지. 봉사회를 이끌고 있는 서울강서경찰서 가양지구대의 김윤석 (49)경위 등 회원 5명이 척척 음식을 만들어 냅니다.

 

1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취재진이 지난달 29일 봉사회의 현장을 찾았습니다.

 

오후 1시쯤이면 다 만들어진 반찬과 밥, 국을 도시락에 담고, 일주일치 쌀과 라면을 푸른색 가방에 넣습니다. 이렇게 준비한 가방이 25개, 쪽방촌 봉사에 나설 시간입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영등포동 426번지의 쪽방촌. 가방에 담을 먹을거리가 넉넉치 않고 숫자도 적어 봉사단원들은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쪽방촌 주민 권석호(76) 할아버지는 “김 반장(김윤석 경위) 덕에 배 주리지 않고 십수년간 잘 지내왔다. 봉사회원들 모두 천사같은 분들”이라고 말합니다. 권 할아버지는 노인연금 7만 2000원과 장애인 수당 12만원 등 19만 2000원이 월 수입의 전부입니다. 자활근로를 해서 버는 돈을 보태 방세 20만원을 내고 나면 손에 쥐는 게 거의 없어 봉사회가 전하는 일주일치 식량이 구세주와 같다고 합니다.

 

김 경위가 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은 영등포 경찰서에 재직하던 1990년대 초반부터. 아동보호시설에서 봉사를 시작하다가 쪽방촌 주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접하고는 이들을 돕게 됐습니다. 경남 하동의 상선암에서 지원하는 쌀과 김치 외의 먹을거리는 회원들이 거둬 마련합니다. 회원 가운데는 모녀도 있습니다. 김 경위와 함께 줄곧 봉사활동을 펼쳐온 박부덕(57·회사원)·김수진(33·주부)씨가 그들입니다. 김수진씨는 “어머니 권유로 4년 전부터 나와 봉사에 참가하고 있다.”면서 “여섯 살된 아이가 있지만 봉사가 있는 목요일이면 어린이집에 맡기고 나온다.”고 말합니다.

 

한때 50명에게 식사 지원을 했지만 지금은 그 절반으로 줄어든 게 가장 안타깝다는 김 경위. “쪽방촌 주민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다.”는 그는 “식사 지원을 늘릴 수 있도록 주위의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털어놓습니다.

 

장고봉PD goboy@seoul.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신문 www.seoul.co.kr

주소 : 100-745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번지) 서울신문사빌딩 l 대표전화 : (02) 2000-9000

인터넷서울신문에 게재된 콘텐츠의 무단 전재/복사/배포 행위는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위반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