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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여인의 멋과 정 담긴 보자기, 그 심오한 멋을 완상하는 전시회

옛 여인의 멋과 정 담긴 보자기, 그 심오한 멋을 완상하는 전시회

입력 2011-09-30 00:00
업데이트 2011-09-3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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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멋을 음미하려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이곳에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 가운데 하나가 전통 보자기다. 화사하면서도 담백한 색상의 조화, 절묘한 공간 구성, 섬세한 자수 기법, 여기에 옛 여인들의 마음씨까지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일본 관광객 이세다 유카(21)는 “색이 참 예쁘고 소재도 굉장히 좋아 보여요. 이렇게 생활의 지혜와 아름다움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예술 작품이 또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1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될 ‘TV 쏙 서울신문’에서 새로운 한류의 매개체로 떠오르고 있는 전통 보자기들을 모은 전시회를 소개한다. 보자기와 자수 관련 국내 최고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한국자수박물관 소장품들로 꾸민 ‘19세기 보자기전’이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안의 갤러리에서 다음 달 17일까지 열린다. 같은 달 19일부터는 부산 신세계 퀀텀시티의 신세계갤러리로 옮겨 12월 17일까지 계속된다. 1970년대부터 60여 차례의 해외 전시에서 각광을 받았던 보자기 명품들이 망라된다.

 

색다른 점은 일본 교토(京都)에 있는 고려미술관에서도 11월 6일까지 ‘자수 보자기와 조각보’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이다. 전시품은 크게 조각보와 자수 보자기로 나뉘는데, 조각보의 매력은 색감과 공간 구성. 때로는 중앙의 네모꼴을 중심으로 동심원처럼 퍼져 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삼각형과 사각형이 만나 질서와 변화를 만들어 가며 독특한 공간미를 자아낸다. 현대 추상화에서 봄 직한 세련된 구성미를 확인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자수로 무늬를 넣은 자수 보자기의 매력은 또 다르다. 새, 꽃, 나비 등 다양한 무늬가 등장하는데 이 무늬들엔 장수, 건강, 다산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겼다.

 

한국자수박물관의 허동화 관장은 “나라마다 고유명사가 있는데 보자기는 많은 나라에서 보자기로 표기한다. 세계에서 명칭 통일이 됐다. 추상화 대가들의 작품과 유사하거나 또 그걸 능가한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토 고려미술관은 우리 보자기와 자수 문화를 꼼꼼히 들여다보려는 일본인 90명을 세 차례로 나눠 한국에 보낸다. 이들은 다음 달 1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자수박물관, 보나장신구박물관, 초전섬유퀼트박물관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쪽방 사람들을 돕는 김윤석 경위, 서울 강남구의 모기 퇴치 노력,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한국 본선 등이 방송된다. 한경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마케팅본부장이 출연해 페스티벌을 결산하며 박선화 경제 에디터는 ‘서울신문 시사 콕’에서 정부의 내년 예산안을 톺아본다.

 

박은정기자 eunic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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